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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민속의 특징●●●
예산의 민속을 채록하며 느낀 특징은 ‘평온함’과 ‘점잖음’이다. 민속의 채록은 시기
와 제보자가 매우 중요하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민속의 핵심을 이
루는 사람, 민속을 직접 경험한 사람을 만나 채록하는 것이 그 고장 민속의 정수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이런 이유에서 예인으로 활동한 사람들이 우선이며,
마을 단위 민속은 그를 행한 이른바 마을의 유지로 이를 시행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
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 속에는 예술인으로의 기량이 높은 상당수의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이럴 때면 예술인들은 채록자를 당황하게 하는 행동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필자와 예산의 소리 채록을 위해 활동한 누구도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오히려
채록에 활기를 넣어 줄 인물이 적은 것을 우려할 정도였다. 이는 그동안의 민속 조사
를 반추해보면 참으로 특이한 현상이며, 역설적으로 예산의 민속이 평온함 속에서 점
잖은 모습으로 전래되고 보존되어 왔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본 도서는 예산의 소리와 풍장만을 조사, 정리, 기록에 집중하여 다양한 민속을 정
리하지 못했다. 다만 지역의 소리와 풍장의 흐름을 가늠하는데 필요하다고 느낀 민속
들을 간단히 기록하고자 한다.
1) 예산의 세시풍속
예산의 세시풍속에 대해서는 구久예산군지에 월별 세시로 잘 정리되어 있다. 이 중
에서 예산의 소리에 도움 될 만한 자료들만 정리하여 제시한다.
(1) 정월
설과 관련된 민속은 복조리부터 시작된다. 섣달 그믐날 자정이 지나
설(정월 초하루)
면 복조리 장수들이 조리를 팔러 다니며, 복조리는 일찍 살수록 좋게 여겨 서로 남보
다 먼저 사고자 하였다. 1쌍(2개)을 사서 집안에 매달아 두었다 쓴다.
설날은 아침 일찍 설빔으로 갈아입고 차례를 올리며 종가에서 세찬, 세주를 마련하
여 제상에 진설하고 4대를 모신다. 차례 때의 제물은 떡국, 삼색 실과, 식혜, 시루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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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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