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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노래?시방은여간해서있지를안해요”(정용옥) !
위 노래는 그가 혼인 전에 친정엄마에게 배운 노래다. 결혼
후에도 심심하면 한 번씩 불렀던 노래인데 남편을 저 세상으로
보낸 후에는 더 자주 부르게 되었다. 노래 가사는, 아무리 시집
살이를 시킨 시부모와 시동생도 그들이 돌아가고 나니 가끔 아
쉬운 마음이 든다는 내용이다. 며느리 혼자 보리방아 찧을 때는
시어머니 생각, 왕골자리가 떨어지면 시아버지 생각, 나무청이
떨어지면 미운 시동생도 생각이 난다는데, 그는 언제 남편의 빈
자리를 생각했을까. 그의 남편이 떠난 지 벌써 10년이 흘렀고,
지금까지 혼자서 잘 살아왔는데 몇 달 전부터 허리통증과 우울
감으로 힘들 때가 많다. 그는 심신이 괴로워서 처음에는 많이
울었다고 한다. 지금 그는 병원에 다니며 약 잘 챙겨 먹고 하루
한 시간씩 요가도 하고, 마을회관에서 마을사람들과 즐겁게 시
간을 보내니 한결 나아졌다고 한다.
그의 남편이 떠난 뒤로 그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바로
마을사람들이다. 그는 타지에 가지 않는 한 매일 태평마을회관
에 출근(?)한다. 보통은 오전에 가서 함께 점심을 해먹고 놀다
가 오후 5시 정도에 집에 간다. 회관에 모이면 윷놀이나 10원
짜리 화투를 치고 논다. 평균 15명 정도가 마을회관에 모이는
데, 60~70대 젊은이(?)들이 80~90대 노인들과 놀아주느라
고 10원짜리 화투를 함께 친다. 그는 “저게 다 우리네하고 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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