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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잊혀진시간을말하다3
곳의 막걸리 맛을 이어나갈 양조장을 하겠노라 설득하여 세 곳의 양조장을 합병하였다. 합
병 후 도고와 선장 양조장을 폐쇄하고 대신에 신창양조장을 증설하여 운영하였다. 새로운
막걸리 이름도 신선도 막걸리라고 하였다. 신선도는 신창, 선장, 도고의 앞 자만 따서 만든
이름인데반응이너무좋아지금까지도사용하고있다.
좋은 조건에 인수 합병을 하였다지만 은행에서 빌린 돈이 만만치가 않았다. 다달이 나가
는 원금과 이자를 갚기 위해서는 인건비를 줄이고 어지간한 일은 본인이 직접 할 수밖에 없
는 실정이었다. 스트레스와 과로가 쌓여가던 어느 날 이상협 씨는 쓰러지게 되었고 결국에
는사망하였다.
부인인 주영애 씨는 서울에 있는 남동생(주영진)을 급히 불러내려 양조장 일을 도와달라
고 하였다. 누나의 부름을 받고 내려온 주영진 씨는 어린 조카들과 홀로 일하는 누나를 보
고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매형이 평생 일궈놓은 양조장이 다른 사람 손으로 넘어 간다
는 게 돌아가신 매형에게 죄송스럽고 이상하게도 당시에는 막걸리 빚는 일에 사명감이 생
겨났다. 이러한 계기로 양조장 일을 하게 된 주영진 씨는 지금까지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
다. 명절에도 양조장에 나와 누룩이 잘 뜨고 있는지 막걸리 발효가 잘 되는지 확인해야 다
음일이손에잡힌다고한다.
주영진 씨가 건설회사에 사표 내고 내려온다고 하자 어머니는 극구 반대하였다. 아들이
서울에서 동아건설이라는 대기업에 다니는데, 수입이 일정치가 않고 미래가 불확실한 양조
장일을하러내려오는아들이이해가안되고딸이밉기까지하였다.하지만주영진씨는평
생 남의 밑에서 일하느니 막걸리를 잘 빚어 매형이 일궈낸 막걸리 맛을 잘 보존하고 가업으
로이어가고싶었다.
주경야독으로 누룩에 대해 공부하고 실습하고 막걸리가 발효부터 숙성되기 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겪으며지금의신선도막걸리를빚어가고있다.막걸리를빚는대다수의양조장
들은상수도를사용하지만,신선도의막걸리는지하암반수물만사용하고있다.막걸리만
드는재료가대동소이한만큼맑은물로승부하자는생각이다.다행히도이곳오목리는옛
날부터물맛이좋고깨끗하다고이름이났었다.
더불어주영진씨는양조장의지하암반수수질이최상이라는점을공식적으로입증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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