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13페이지

176페이지 본문시작

몇몇사람들은등불이맞다고목소리를높였다.
“맞아,시간이늦기전에빨리서두릅시다.”
예나지금이나목소리큰사람이분위기를좌지우지하기십상이다. 한쪽에서는등불이
아닌 것 같다고 신중한 모습이었지만, 목소리 큰 사람들이 분위기를 압도하며 하관을 서
둘렀다.
사람들은 등불 신호에 맞춰서 하관을 한 후에 뒷마무리까지 무사히 마쳤다. 산소를 완
성한후에밤길을더듬으며산아래로내려왔다.
아뿔싸!그런데이게웬일인가?
산아래로내려온일행들은그만말문이막혀서어찌할바를몰랐다. 산아래여기저기
흩어져서움직이던등불은,반딧불이의불빛이었다.한여름밤에반딧불이가떼로나타나
서 여기저기 움직이는 모습을 등불로 잘못 본 것이었다. 사람들은 반딧불이에 속은 것을
알고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굴렀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특히 상주들은 속상하고
안타까운마음을이루말로표현할수없었다.
등잔걸이명당터는반딧불이불빛을등불로착각했다는재미있는전설이전해온다. 하
관시간을지키지못해서명당터의효력이반감되었다는안타까운이야기다.
지금은이곳을넘나들던사람들도대부분고인이되었거나나이가고령이되었다.대기
티고개를넘나들던길손들과산아래마을사람들에게는추억이깃든장소이다.
지난2020년1월에 전설지답사를위해갈산지역의원로인임태환·박종민두분과동
행했다.아마도길이없어졌을거란예상을하며간단한연장을챙겨들고길을나섰다.예
상했던 대로 옛길은 나무가 우거져서 지나
다닐수가없을정도였다.
옛시절 등잔걸이 앞을 자주 지나다녔다
는 임태환·박종민 두 어른은 준비해간 연장
으로주변나무를정리했다.산소봉분은돌
보는 이가 없어서 평평하게 주저앉은 상태
였다. 산소 주변을 정리하고 간단한 술 한
▲ 등잔걸이 명당터
잔을따른후에예를표하고돌아왔다.
1945년 ~ 1980년대의 길_175

176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