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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에 신경 쓸 수 있고 우리 동네가 선택된 자리라는 자부심이 생긴다
울 바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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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 중엽때의 이야기다 함경도에 한충신이 살았다 한다 나라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
이 그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커서 왕의 성은을 독차지 할 정도였다 그러므로 자연히
시기하는 자가 많아져 나중에는 역적으로 몰리어서 결국 그 충신은 사량을 받고 가족들은
집을 떠나 현재 창암리라는 마을에 자리잡고 살았다 그런데 하루는 그 충신을 역적으로 몰
리어 죽게 한 자가 나중에 후한이 있을지 모르니 가족을 모두 죽여야 한다며 칼잡이를 시켜
창암리로 보냈다 그때 창암리에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자고 있었다 하지만 그 가족들 중
막내와 큰 딸이 친적집에 가 있었다 다음날 늦게까지 아무도 안 일어나자 옆집에서 이상히
여겨 찾아왔으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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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들어 죽어서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가족이 묻혀 있는 옆에 묻어 주었다
년 후 큰 딸은
남장을 하고 가족을 죽인자의 식솔로 들어가 가족의 원수를 갚은 후 아버지 어머니 가족이
묻혀 있는 앞에서 한없이 울었다 동네사람들이 걱정하여 한참만에 뒷산에 올라가 보니 큰
딸은 간데없고 무덤앞에 전에 없던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어 동네사람들은 이 바위가 큰 딸
이 울다가 변한 넋이라 하며 이름을 울바위라 불렀다 한다
그후 원한이 있는 자는 울바위 앞에 와서 커다란 결심을 하고 원수를 갚았다 하며 지금도
비가 오는 날이면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이조시대의 정치상
과 여자의 몸인데도 불구하고 원수를 갚고 바위가 된 큰 딸의 넋을 다시금 생각난다
정자 나뭇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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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면 신달리란 마을은 인심좋고 물맑은 곳으로 유명하였다 이곳에 강씨란 사람이 살고
있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게 사는 강씨는 비록 글도 읽을 줄 모르지만 효성이 지극
하였고 착하기가 비길데 없었다 나이는 서른이 넘었지만 아직 결혼을 못하고 어머니를 모
시며 밥을 하고 빨래를 빨았다 어느날 갑자기 강씨가 나물르 하러 산에 갔다 어느덧 해는
저물었다 그런데 어디서 여인네 울음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강씨는 나무사이를 헤치고
울음소리를 찾아갔다 하얀 소복을 입은 여인네가 어느 무덤 앞에 다소곳이 앉아 울고 있었
다 이유를 묻고자 강씨는 그 여인의 앞으로 다가갔다
저 왜이리 혼자 울고 계신지요
. "
?"
고걔를 살며시든 여인네의 얼굴 강씨는 순간 가슴이 설레임을 느꼈다
이 여인과 결혼할
. "
수 있다면
저어
얼마전에 저의 어머님께서 돌아 가셨습니다 이제는 의지할 곳 없게
...." "
되었습니다 의지할 사람이라곤 단 한분밖에 안 계시던 어머니였는데
흑흑 강씨는 겉으
.....
"
로는 안됐다는 표정을 지었으나 속마음은 옳지 잘됐다 이 여인을 집으로 데려가야지 라고
생각했다 저도 홀어머님만 모시고사는데 의지할 곳이 없는데 저와 함께 가시지 않겠습니
까 라고 간청했다 여인은 강씨를 잠시 쳐다보다가는 그의 얼굴에서 믿음을 찾았는지 고개
를 끄덕거렸다 이리하여 강씨와 여인은 함께 살게 되었다 여인은 강씨와 함께 어머님을
정성껏 봉양하고 부지런히 일하여 집안의 형편이 점차 피게 되었고 아들까지 보게 되었다
그후 세월이 흘러 부지런히 일한 그들은 이제는 기와집도 짓고 밭과 논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그 해는 어찌된 일인지 비가 오지를 않았다 아무리 기우제를 지내고 마을 사람들이
빌고 또 빌었지만 비는커녕 햇빛만 점점 더 내리쬐어 밭의 콩이랑 고추랑 모두 병이 들고
말라가고 있었으며 논은 모두 쩍쩍 갈라지기 시작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이제는 도리가 없
다고 믿고 거의 포기상태에 이르렀다 강씨와 여인네의 집 물독에도 물이 바닥났다 그동안
강씨와 여인의 어머님께서 물을 드리기 위해서는 자기들은 물을 먹는 것을 억제하였다 여
인은 어떻게 하면 물을 구할 수 있을까 하여 아참부터 산속의 조그마한 물줄기라도 찾기 위
해 산속을 정시없이 헤맸다 여인도 물먹는 것을 잊은지가 오래되었다 이제는 발 옮길 힘
도 없고 갈증만 더해갔다 곧 쓰러질 것만 같았다
아냐 힘을 내야지 내가 여기서 쓰러지
. "
면 어머님과 남편 그리고 우리 아이들
하며 조그마한 물줄기라도 찾기 위해 억지로 발
....."
을 옮기며 점점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다가 여인은 너무 힘이 들어 마침내
기절을 하게 되었다 어렴풋이 정신이 들 때 그 여인의 옆을 지나가는 노인의 말이
이동
"
네 앞에 나무를 심으면 물이 많이 나오련만 하는 것이다 여인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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