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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를고쳤다한들,누가뭐라고했겠습니까?
이루어질 수 없는 한 때의 언약쯤은 헌신짝처럼 내던져버리고,
이꽃저꽃옮겨다니며단꿀을빨아대는벌나비처럼,다른양반
세도가들의품안에안겼다한들누가뭐라했겠습니까?
한양 가서 소식 없는 황도령을 기다리며 뭇 사내들의 유혹을 뿌
리치던당신의모습이,기다림끝에지친절망으로자살을기도하
던당신의모습이,천리길마다않고한양땅으로홍주땅으로헤
매고다녔을당신의모습이,고생고생끝에찾아온이곳이자리에
서, 이미 유명을 달리한 황도령의 무덤을 감싸 안고 몸부림 쳤을
당신의모습이,직접보지않았어도눈에훤하게다가옵니다.
비록죽어서일망정황도령옆에나란히누워있을때는얼마나행
복했습니까? 그러나 그것도 잠깐의 세월, 지체 높은 가문의 후손
은황도령을더좋은유택으로모셔갔고,나란히누워있던당신은
또다시이렇게홀로남아있습니다.
하지만더이상의이별은싫었습니까?그래서혼자떠나는황도
령의상여뒤를당신은무지개가되어따라갔습니까?
죽어서도다못한당신의슬픈사랑얘기가파편처럼이곳저곳에
흩어져있기에,한후인은이렇게찾아와서조심조심주워담고있
습니다.
부디저승에서나마황도령을만나오래오래행복한시간보내기
를삼가빌어봅니다.
5장또다시이별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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