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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는 마음씨를 좀더 고칙호 며느리를 귀여워 해주는 시어머니가 되는 수밖에는 없어
렇게 좀 과부의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지자 사람들의 생각도 달라져 갔다 그리하여 드디어
는 이웃마을에 사는 집안도 괜찮고 마음씨도 곱고 며느리 감으로는 손색이 없는 그런 처녀
와 결혼하기로 했다 그 집에서도 비록 독자이기는 하나 그의 사람됨을 알고 딸을 내주기로
했던 것이다 하루 이틀 세월은 흘러 결혼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물론 집안의 잔치 때문에
바쁜 것은 말할 나위도없고 온 마을이 들떠 있었다 그처럼 힘들었던 결혼이기 때문에 모두
가 더욱더 술렁대는 것 같았다 식을 올리고 나서 신부가 신랑집으로 가야 했다 그런데 비
가 오고 있었기 때문에 가마꾼들은 자연히 비 때문에 늦어지게 되었다 신랑집에서는 저녁
때가 다 되고해도 신부가 오지를 아니하자 무척 걱정을 하였다 땅거미가 내렸을 무렵에는
신부를 태운 가마꾼과 짐을 싣고 오는 이 신부 일행들밖에는 사람들이 지나가지 않고 있었
다 신랑집으로 향하는 길에 큰 고개가 있었다 이제는 주위에 어둠이 깔려 있고 정말 으시
시한 분위기였다 그 고개를 오르는데 앞에서 황소에 짐을 싣고가던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자빠지고 말았다 그 앞에 무엇인가 움직이는 것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눈을 부릅뜨
고 으르렁거리며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굉장히 큰 호랑이였던 것이다 이를 본 황소는 화
가 나서 그 호랑이에게 달려 들었다 황소는 신부일행을 구하려는 마음에서 있는 힘을 다하
여 그 호랑이와 싸웠다 이때 신부일행은 걸음을 재촉하여 허둥지둥 신랑집에 도착하였다
신부가 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던 신랑집에서는 호랑이가 나타나서 앞을 가로막아 가신히 도
망쳐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늘이 도와 주셨다고 하며 무사히 도착한 것을 반겨 주었다
이튿날 동네의 장정들이 그 고개를 가보니 황소와 호랑이가 함께 죽어 있었다 황소는
끝내 목숨을 걸고 호랑이에 맞서서 싸우다가 죽고 만 것이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자기 주
인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황소라고 하여 그 뒤로부터 마을 사람들은 그 고개를 황소고개라
부른다고 한다 그리고 밤이면 그곳에서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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