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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청양토박이들의생애사!
혹여 이웃 사람들이 “남편 안 들어왔어?” 하고 물으면, “들어와
서 잤지!” 하고 말하곤 했다. 남편의 허물을 스스로 들추기 싫
었기 때문이다. 그는 남편과 사는 동안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았다.
6. 부녀회장 시절, 가족계획캠페인에 앞장서 단산 선택
1965년부터 부녀회장 활동을 시작한 그는 31세에 단산을 선
택했다. 면에서는 각 마을 부녀회장을 모아 교육시킨 후 마을
을 다니면서 단산을 홍보하도록 했다. 당시 정부는 산아제한을
위해 ‘많이 낳아 고생 말고, 적게 낳아 잘 키우자’, ‘덮어놓고 낳
다보면 거지꼴 못 면 한다’ 등의 선정적인 홍보문구로 캠페인을
벌여 나갔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부터 유교사상이 지배적인 윤리 관념으
로 자리 잡았다. 부계혈통주의를 중시하는 유교적 관념은 1960
년대에도 여전히 남아있었다. 우리사회에 뿌리 깊이 남아있던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사람들은 대를 이어줄 아들을 낳을 때
까지 아이를 낳았다. 설령 아이를 그만 낳으려 해도 피임법을
알지 못해 ‘생기는 대로’ 낳았다. 정부는 급격한 인구증가가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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