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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아산의전통주
누룩은곡식을술로만들어주는발효제다.하지만단순히발효의역할만하는것이아니
고 누룩 안에 살고 있는 다양한 곰팡이가 술 맛의 개성을 부여한다. 어떤 누룩을 쓰는지가
막걸리 술 맛의 절반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만의 막걸리를 만드는 첫 번째
시작이 바로 우리 누룩을 띄워 쓰는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손재주가 남달랐던 최덕영
씨는 양조장에서 사용하는 웬만한 기계는 (밀가루 혼합기, 누룩틀 등) 직접 제작하여 사용하고
고장난것은수리하여사용한다.그의양조장한쪽벽면은각종공구로가득차있다.
최덕영씨는아산맑은쌀막걸리와해쌀이막걸리를만들고있다.특히해쌀이막걸리는
아산 맑은 쌀과 아산 둔포 배 유산균에 우리 누룩을 첨가하여 새로이 특허를 받은 막걸리
다. 기존 막걸리보다 도수는 높지만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일
본에수출계약을하였다.거액을투자하여공장에시설을확충하고막걸리생산을시작하
였지만 한·일 감정의 여파로 수출은 무산되었다. 양조장은 부도 위기가 왔고 그 여파는 지
금도이어지고있다.
평생을 막걸리에 바쳤던 최덕영 씨는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직접 개발한 우리 누룩만
으로 빚은 무첨가 막걸리를 출시하였다. 처음 해쌀이 막걸리는 젊은이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단맛을 내는 아스파탐을 첨가했었다. 유행처럼 반짝이며 매출이 늘어났지만 막걸리
고유의 맛이 없기에 금방 시들해졌다. 지금은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해쌀이 막걸리를 만
든다.막걸리는담백하고시큼해야어떤음식에도잘어울릴수있는것이기에지금도두가
지 원칙은 꼭 지킨다. 그 첫 째는 직접 디딘 누룩으로 만드는 것, 둘 째는 단맛을 내는 어떠
한감미료도넣지않는것이다.
최덕영 씨는 지금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자식들 중 한 명이라도 양조장 가업을 잇기를
희망하였지만 아무도 나서지를 않는다. 그렇다고 원망할 수도 없고 마음만 심란하다. 이제
는 자식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라도 막걸리 빚는 일을 배우려 찾아온다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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