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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노래?시방은여간해서있지를안해요”(정용옥) !
가 나서 저기 뚝섬에를 간 게 구렁이가 이~~ 만한 놈이 가로막
는 거여. 히? 하이고~ 무슨 구렁이가 뭔 놈이 저렇게 큰 놈이 있
어! 그려서 뒤돌아서서 오는디 구렁이가 여기 뒷굽을 잡아 먹는거
같어. 그려서 정신없이 와가지고서는 싹둑 무너진데가 있어서 거
기가 실~~~~컨 울었어. 서러워서. 세상에! 세상에! 나 같은 사
람이 왜 생겨났나! 기왕에 생겨났으면 이런 속이랑 썩지 말고 술
이나 안 먹는 사내나 얻든지. 노름을 않고 사는 사내를 얻든지. 내
술을 다 하는 사람을 만내가지고 내가 이속을 왜 썩나. 그 좋은 논
다 팔아먹고... 이제 혼자 그놈을 생각을 해가며 우는 거여. 그러
다 봉게 날이 부엿하고 저 아랫동네에서 닭 우는 소리가 나더라
고. 그려서 툭툭 털고서 집에 와보니 안왔어 영감이. 그렁게 먼동
이 트닌게는 툭툭 털고 들어오더라고.”
그는 남편 마음을 잡으려고 밭 팔고, 논 팔고, 명베를 짜서 노
름빚을 다 갚아주었다. 그는 “서방하고 속 썩는 년은 이 하늘
밑에는 나 하날겨”라며 한탄하며 속상한 마음을 뒤로 하고 작
정하고 3년 동안 남의 빚을 다 갚았다. 남편이 속 썩일 때면 그
는 어두운 밤길을 걸으며 “나 좀 잡어가십소사~ 하나님! 나 좀
잡어가십시오~”하며 울었다. 제 설움에 겨워 모진 맘을 먹었다
가도 어린 자식들이 눈에 밟혀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솔직히
그때 내가 나갔으면 우리 애덜 그지되야”라고 말했다. 그가 떠
나면 자녀들은 제대로 성장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는 답답한
마음에 깜깜한 밤길을 쏘다닐 때도 무서운 걸 몰랐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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