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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들키지 않는다면 길재와 죄를 용서받고 다시 하늘나라에 와서 살 수 있다
고 옥황상
. "
제는 말했다 인간에 내려와 여옥이는 자라가 되고 길재는 말이 되었다 길재는 씩씩하게
잘 달리는 훌륭한 영마였다 때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장수와 만나게 되었다 처녀의 모습은
단번에 장수의 눈에 들었다 둘은 사랑했다 말 역시 장군이 갖게 되었다 그리하여 장군이
출전하는 전쟁마다 승리의 깃발을 올리게 되었다 여옥과 길재의 역할의 덕이었다 나라는
온통 장군의 말과 아내에 관한 소문으로 자자했다 어느덧 장군의 승리로써 모든 전쟁이 끝
나자 장수는 집에서 여옥이와 함께 지내게 되었다 그리고 사정도 모르는 장수는 청혼을 했
그렇지만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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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이었다 밤마다 여옥은 뒷산으로가서 자신의 몸을 숨겼다 이를 수상히 여긴 장수가
그의 뒤를 쫓아갔다 그런에 이게 웬일인가 영옥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커다란 자라하나
가 기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장군은 너무도놀라서 그 자리에 멈추고 말았다 그 순간 자라
는 눈물을 흘리며 돌로 변한 것이다 여옥이는 다시 하늘나라로 갈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을
본 길재는 슬펐다 자기도 다시는 하늘나라에갈 수 없는 몸이 되었기 때문이다 말이 된 길
재는 밤새 자기의 신세를 한탄하고 여옥이 돌로 된 것을 슬퍼했다 장군 또한 슬퍼했다 옥
황상제는 여옥과 길재를 불쌍히 여겼지만 다시 하늘나라로 오게 하지 않았다 장군은 자신
의 경솔한 행동을 뉘우치고 한탄하며 인생을 살아가게 되었다 이로인해 그 마을을 자리실
이라 하며 자라실에 있는 이 자라바위에는 여옥이를 찾기 위해 마을 타고 달려가다가 말발
굽에 밟힌 그 자국이 자태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고 하는 아름다운 내용이 담긴 서글픈 전설
이 아닐 수 없다
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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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군 도고면 금산리에 있는 공동묘지의 근처 구멍이 나 있는 바로 옆에 큰 소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어느날 어느 청년이 자정이 넘어서 그곳을 지나게 되었는데 조금 가다보니
무슨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흰 옷을 입고 머리는 늘어뜨리고 있는 한 여인이 뒤를 따
라오고 있는 것이다 그 청년은 겁에 질려 도망가려 했지만 발은 잘 떨어지지도 않고 가도
가도 여인은 뒤를 따라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청년은 결국 그 여인에게 의해 목숨을
잃게 되었고 그후에도 그곳을 지나는 사람은 귀신에게 혼을 빼앗겨 현장에 죽지 않더라도
결국 집에 와서라도 죽고마는 것이다 때문에 그 근처 마을은 한두집 다른 마을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폐허의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마지막 남은 이 집도 이곳을 떠나지 않을 수 없
었다 하도 이상하게 여긴 그 집의 한 노인이 이제 살만큼 살았고 이제 자신이 할 일은 자
기의 후손들이 묻힐 고향을 지키며 잘 살수 있게 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 노인은
그 귀신을 잡기로 결심하고 깜깜한 밤에 가족도 모르게 낫을 들고 혼자 처녀 귀신이 나온다
는 소나무 밑으로 갔다 그곳은 낮에도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길이었다 그 소나무 밑으로
다가가면서 소나무를 올려다 보아도 멀리 쳐다 보아도 귀신은 보이지 않았다 소나무 밑을
한참 지나서 뒤를 돌아다 보니 이게 웬일인가 전하는 말 그대로 흰 옷 입은 귀신이 나타난
것이다 금방 귀신이 자신을 덮어 누르는 것 같았다 도망가려 해보아도 다리가 떨어지지
않았다 순간 정신을 가다듬었다 내가 이럴때가 아니가 저 귀신을 잡아야 한다 많은 사람
이 저 귀신 때문에 죽어갔고 또 내 마을을 떠나지 않았던가 각오가 되어 있는 지금은 귀신
이 덤빈다 해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노인은 낫에 힘을 준채 귀신을 향해 다가갔다 귀신은
소나무에 기대 있었다 노인은 온 힘을 다해 낫으로 내리쳤다 그리고 낫으로 찍어 올렸다
그러나 이에 어찌된 일인까
귀신으로만 흰 물체는 귀신이 아니다 찢어진 헝겊 조각이었
다 밤에 무서움을 쫓겨 그곳을 달려가던 사람이 옹이에 옷이 찢겨 걸쳐 있는 것도 모르고
그에 놀라 까물치고 죽고 한 것이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
는데 한낱 헝겊조각에 청년들이 죽어가다니 웃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후 이 마을을 떠난
사람들은 다시 하나 둘 모여 들었으며 귀신 아닌 헝겊을 잡은 노인은 그의 유언에 따라 큰
소나무 근처에 모셨다 지금은 그노인의 묘도 귀신나무도 찾을 길이 없으나 노인들의 뒤를
따른 무덤들이 이곳을 차지하여 공동 묘지로 변했으며 이 마을이 살기좋은 곳이 된 것도 이
곳을 지켜주는 수많은 우리 선조의 은덕이 아닐는지
처 녀 바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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