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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청양토박이들의생애사!
울 때도 많지. 말 허면 뭣 혀. 할아버지, 할아버지 섣달 그믐날
나가서 일주일 돼도 안 들어오셔. 섣달 그믐날인디 노름하러 가
서”라며 크게 한숨 지었다. 그는 설을 앞두고 집을 나가서 안
들어오는 남편을 기다리며 신세타령을 했다. 그는 “이 세상에
서 속 썩는 사람은 하늘 밑에 나 하날겨, 나 하날겨~”라고 한
탄하면서 남편의 소재를 찾아 수소문해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의 남편은 아주 오랫동안 그렇게 살았다. 그 때는 모심으
려면 물을 사야 했다. 중산리 앞에 제방시설이 안 된 때여서 물
을 사서 모내기를 했다. 어느 해인가 남편은 논에 물을 대어 사
놓고 집을 나가서 깜깜 무소식이었다. 모심으려고 물을 퍼러 간
남편이 사흘이 지나도 안 들어왔다. 남편이 집에 돌아왔을 때에
는 논이 말라 버려서 다시 또 물을 사서 모를 심어야 했다. 그
가 노름하는 곳을 찾아가서 남편을 집에 데려오면 남편은 아무
말 없이 벽을 보고 잤다. 그런 남편하고 싸움도 할 수 없고, 혼
자서 궁상맞게 울면서 말해도 아무 소용없었다. 어느 날 그는
모진 마음을 먹었다. 깨끗이 옷을 갈아입은 그는 어린 막내딸에
게 젖을 먹인 후 다독다독 해서 뉘여 놓고 말했다. “잘 있어라
아가. 엄마는 이 세상 그만두러 간다.”
“그러고서는 인자 돌아다 보도 않고 나가는디. 여그 물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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