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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지상사 아랫마을에는 젊고 예쁜 아가씨가 살고 있었다. 이 아가씨에게도 신라에서 왔다는
의상대사의 이야기가 들렸다.
“어떻게 생긴 분인데 칭찬이 자자하담!”
아가씨는 지상사에 올라가 의상대사를 멀리서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그 늠름한 모습에 마음이
끌렸다.
“과연, 용모도 선비 답고 얼굴에는 인자와 위엄이 있는 분이구나!”
아가씨는 날마다 멀리서 의상대사를 쳐다보다가 차츰 의상대사를 좋아하게 되었고 속으로 혼자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의상대사는 이런 것도 모르고 열심히 공부하여 마침내 문무왕 11년에 신라로
돌아가게 되었다. 의상대사가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들은 아가씨는 떠나기 전날 의상대사를 찾아와
사랑을 고백했다.
“대사님, 저는 평소 대사님을 마음속으로 흠모해 왔습니다. 저와 결혼하여 주십시오!”
이 말을 들은 의상은 깜짝 놀랐다. 난생 처음 보는 여자에게서 결혼해 달라는 청을 받고 보니 말이
막혔다. 그러나 마음을 가다듬고 꾸짖는 말투로 타일렀다.
“아가씨가 크게 잘못 생각한 것 같소. 불도를 닦는 사람에게는 결혼이란 생각도 못할 일입니다.
그러니 아예 그런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하고 알아듣도록 말했다.
의상대사가 엄하게 말하자 아가씨는 더 말하지 않고 물러갔다. 그러나 다음날, 의상이 배를 타려고
하자 어제 그 아가씨가 서슴없이 배에 오르더니 의상을 따라 신라로 가겠다고 말했다. 자세히 보니
아가씨는 어느새 승복으로 갈아입고 머리도 깎아 중이 되어 있었다.
“결혼은 못하더라도 스님 곁에서 나도 불도를 배우렵니다.”
이 말을 들은 의상대사는 다시 점잖게 꾸짖으며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했다.
“그것도 잘못 생각한 것입니다. 더욱이 신라는 가까운 길도 아닌데 처녀의 몸으로 어떻게 간단 말이오.
더 이상 고집부리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시오!”
하고 말했다.
아무리 말해도 의상의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을 것을 안 처녀는 죽을 것을 결심하고 깊은 바다로 풍덩
뛰어들고 말았다.
자기 때문에 귀한 생명 하나가 죽게 된 것을 생각한 의상대사의 마음은 몹시 괴로웠다. 그런데 죽은
아가씨는 용이 되어 의상대사가 탄 배를 따라 신라까지 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의상이 가는 곳마다 숨어 따라다니고 있었다.
신라로 돌아온 의상은 당나라에서 배운 불도를
곳곳에 전하는가 하면 이곳저곳에 절을 지었
다. 그러다가 문무와 16년에 왕의 명령을
받들고 지금의 경북 영주시 봉황산 중턱
에「부석사」
를 세웠다.
의상대사는 어느 날, 자기 때문에
죽은 여인을 생각하고 그 여자의 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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