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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의 웃는 모습을 사진에 담으며 즐거워 하는 엄마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공공장소에
놓인 미술작품이 보는 사람과 교감되는 모습이야말로 공공미술이 꿈꾸는 행복한 결말이 아닌가. 그런데,
성공사례라고 말하기에는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우선 작품의 선정에 얼마만큼 신경을 썼는지는
알 수 없으나 각각의 작품들이 너무도 개별적이어서-마치 어느 미대 졸업작품전을 통째로 옮겨다
놓은 듯한-전체를 아우르는 기획의도같은 것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작품과의 적극적인 소통의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나열해 놓는 것은 공공미술의 특성을 염두에 두었다기 보다는 전시장에서의
상투적인 디스플레이를 생각나게 한다. 사실 그런것들이야 결정한 분 나름의 취향과 안목이 작용하였
을테니 그냥 내 생각은 그렇다 정도로 해두면 그만이지만, 간간히 위험스러워 보이는 작품의 일부분
들은 감상하고는 별개로 공공시설물로써 제고되어야 한다고 본다. 몇몇 작품은 좌대의 수평을 맞추지
않아 눈에 거슬릴 정도로 기울어져 있고-그것도 제작의도였다고 하면 할 말 없지만-좌대 주변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은 걸로 봐서는 그렇게 보이진 않는다. 그리고 두 번째는 대형 전광판-누구
아이디어인지 가끔 궁금해진다. 화장실이나 하나 더 만들지. 그리고 그 안에 평면TV 하나 걸어 놓고-에
대한 생각이다.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도대체 저게 뭘까 하고 무척 궁금했었다. 솔직히 말하면 에너
지를 절약하자는 내용의 공익광고를 낮이나 밤이나 볼 수 있는, 그리고 아마도 호수공원에 놓인 전체
작품에 든 비용보다 더 많은 예산과 유지비용이 들었을 이 커다란 전자제품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게 아름다운가? 아니면 조각작품이 아니니 조형적인 고려의 대상이 아닌가? 그리고 주변엔
벚꽃이 지고 있는데 눈치우기 홍보 영상이 나오는 전광판에서 사람들이 얼만큼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그것도 의문이다. 이런 경우를 空共
라고 할 밖에... 호수공원의 행복한 시작에 비하면
아직은 절반의 성공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어디에든 우여곡절은 있기 마련이다. 게이츠헤드라고
이만한 사연이 없었을까.
우리말에‘공을 들이다’
라는 말이 있다. 다소 추상적인 접근일지는 모르지만 공공미술이 그야말로
公共
이기 위해 지켜져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이다. 호수공원은 여전히 훌륭한 공공
미술의 장이고, 우리는 백제의 미소를 만들어낸 예술가의 후손이다. 우리 스스로가 써내려갈 행복한
결말을 기대한다.
※ 참고문헌 : 창조의 제국(지안, 임근혜 지음)-게이츠헤드시의 사례에 대해서는 이책의 본문을 참조하였음.
글쓴이 소개
조 성 찬
?화가, 도예가
?해울도예공방 운영
14 |
2011_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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