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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이 떠다 눈을 씻기고 잡수시게 하니 쾌차하는 것 같아 여러날 하니 아버지의 눈이 밝아
지고 반곱추였던 아버지의 허리가
펴지는 것이 아닌가 아버지는 병을 고치고 딸은 시집가
서 잘 살았다 한다 온 마을에 소문이 퍼지자 각 마을의 병환자들이 모여들어 옹달샘물로
고쳤으며 마을 사람들은 이 물을 먹고 살았기 때문에 전염병도 걸리지 않았다 한다
일제시대에는 평능이라는 사람이 샘을 잘 만들어 돈을 받고 물을 팔았다 한다
그 뒤 일본이 고목득포가 유황수를 개발 욕탕을 만들어 유황천으로 알려진 것이다
말 무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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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군 도고면 시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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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이라고 한다 이에 전하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교관 남 국걸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부모님께는 효성이 지극하여 무엇이든지 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
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해내는 성격이었다 그는 다른 아이들과 병정 놀이를 할 때에도
언제나 대장 노릇을 했고 놀이를 할 때면 다른 아이들은 으레 정말 대장인 것 같이 받들었
다 또한 그는 항상 무예를 닦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한참 무예를 익히고 있을 때 임진
왜란이 일어났다 임금은 의주로 피난을 떠나고 다른 모든 군관들도 모두 달아나는 판이니
그를 본 백성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서 당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관군들이 싸움마다 패하여 갔다 벼슬이 놓지도 못한 남국걸은 왜군이 쳐들어 오기를 기다
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드디어 왜군이 쳐들어 오고 있었다 이를 본 군사들은 사기가
떨어지고 싸울 기색이 없어 보였다 이때 남국걸은 활을 쏘며 말을 타고 적진을 향해 달려
나갔다 그러자 다른 군사들도 사기를 되찾고 적진을 향해 달려 나갔다 그러나 적군은 이
쪽의
배가 넘어 보였다 그리하여 남국걸은 왜군을 전부 무찌르지 못한 한을 남기고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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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다 남국걸은 부모님께 보름마다 집에 들러 인사를 드렸었다 그런데 소식이 끊기자 고향
에서는 궁굼히 여기고 있었다 그러던 때 남국걸이 타고 다니던 말이 그가 싸움터에서 죽자
그의 의관을 물고 고향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어찌나 빨리 달려 왔는지 그만 고향에 도착하
자마자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남국걸의 의관을 거두고 그처럼 주인에 대한 정성이 지
극한 말을 물어주었으며 그곳이 말무덤인데 지금은 망덕 아래 약간의 흔적이 보이고 있다
자기 주인에 대한 충성심으로 인해 모든 어려움을 무릅쓰고 부모님께 주인의 시신을 전해
준 마음은 동물이지만 정말 충성스럽다 지금도 그곳을 지나칠 때면 마음이 엄숙해 짐을 느
낀다
번 갯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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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고면 와산리에 산다 우리 동네는 대부분의 성씨가 오 씨다 대대로 이어오는 살
"
"
기좋은 마을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근대화가 안 된것도 같다 그래서 미신을 믿
는 경향도 놓은 편인지도 모른다 정월대보름이나 추석 그리고 어떤 큰일이 있으면 우리
마을에서 제일 높은 번갯산에 제사를 지낸다 그 산에는 나무가 무성하고 꼭대기에는 큰 바
위가 많지만 산 중턱이나 마을 주위에는 바위는 고사하고 잔돌이 조각들도 별로 없다 마을
입구를 딱 들어서면 온산들이 병풍같이 둘러 쌓인 가운데 움푹 들어 앉은 마을 그 마을의
제일 정면 뒤로 높은 번갯산이 웅장하게 마을을 내려보고 있다 이 산 이름이 번갯산이라고
불리우게 된 기원은 이 산에서 옛날 번개를 다스리는 신이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공포 속에서 떨다가 마침내 음식을 차리고 제사를 지내고 그 신을 달랬다
그런데 어떤날 비의 신과 번개의 신이 싸움을 하게 되었다 비와 번개가 요란하게 치는데
느닷없이 천둥의 호통으로 끝이 났지만 이것을 계기로 비와 천둥과 번개는 같이 있다는 것
이다 그때 싸운 흔적으로 산꼭대기에 큰 바위들이 쌓여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믿기는 어
려우나 이렇게 해서 그 산의 이름은 후에 번갯산이라고 불리어 졌다
그런데 이 산의 마을쪽은 나무가 무성하지만 마을의 뒤쪽은 헐벗은 민둥산이다 이것도
번개 때문이었을까
산 직 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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