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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성을쌓거나큰다리를놓을때는사람을파묻었다고하던데…….”
짓궂은청년은눈짓으로스님을가리켰다.
“…….”
청년의눈짓을따라스님을쳐다보던옆사람도눈짓으로대꾸했다.그리고는약속이나한것
처럼스님쪽으로달려갔다.
“스님,잠깐만요.”
스님은다가오는청년들을바라보며걸음을멈췄다.
“스님,보가더이상떠내려가지않도록염불좀해주고가시지요.”
“허허,소승의기도가무슨힘이될까마는,한번해보지요.”
수덕사스님도징검다리를자주사용하였으므로공사현장을그냥지나치기가미안했다.청년
들의부탁대로염불을하기위해다리앞으로다가갔다.
스님이바른 자세를 하고목탁을 두드리려는 순간이었다. 청년들이우르르 달려들며 스님을
와룡천으로밀어넣었다.
“이게뭐하는짓이오?사람살려!”
스님은청년들의힘에짓눌려서물속에잠겼다. 사람들은스님을돌틈에묻고흙을쌓기시
작했다.와룡천을막은보는스님을바위틈에묻고완성되었다.
그뒤로밤만되면가곡천보에서이상한일들이벌어졌다. 밤마다사람이크게울며흐느끼
는소리가들렸다.장마가지려면‘하하하’사람소리가들리기도했고,큰물이내려갈때는물소
리와사람소리가섞여서접근하기어려울정도로무서웠다. 그때마다마을사람들은스님의혼
이귀신으로변하여냇물주변을맴돌고있다고생각했다.
지금은옛날에놓았던보의흔적이모두없어지고,시멘트로튼튼하게물받이를만들어놓았
다.옛날에물이지나갈때물받이역할을하던큰바위하나만흔적으로남아있다.
세월이흐르면서보의이름은‘돌비보’라불렀으며,물받이역할을하던바위는‘돌비’라고불
렀다.냇가주변의지명도바위이름을따서‘돌비’가되었다.
돌비라는명칭이참으로생소하다.돌과귀신을뜻하는‘비(?)’의합성어라고추측된다.추측
하여해석하자면귀신바위라는뜻이담겨있는것이다.
지금도 와룡천은 마을 앞을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옛날 보가 놓여있던 흔적과 스님을 함께
묻었다는이야기가입에서입으로전해오고있다.
1945년 ~ 1980년대의 길_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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