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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아산의전통주
듯이, 아산 막걸리도 한결같은 맛과 향을 이어가니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사업과 가정이 안
정이되어갔다.
언제부터인가 양조장 업자들 간에 이상조 씨의 이름이 오르며 유명세를 타는 중 타 주류
업자가 찾아와 동업을 하자고 제안하였다. 아산막걸리 만드는 기술에다 과일을 첨가해 젊
은이들을 대상으로 판매를 하자는 것이었다. 이상조 씨는 솔깃한 제안을 받아들여 충남 예
산군에 “예성주가”라고 상호를 정하고 공장을 지어 예산 사과당액을 함유하는 탁주 제조
방법으로특허를받아부드럽고식이섬유가풍부한사과막걸리를개발판매하였다.
초기 사업은 순조로웠다. 서울과 각 지방에 가맹점을 내어 납품하였고 일본(돈키호테체인
점)과중국상해북경에도사과막걸리를납품하였다.그러나국내와외국에서주문이늘어
나면서 생산량이 부족하니 무리하게 생산하게 되었다. 과일 막걸리는 충분한 발효 기간과
숙성 시간이 필요한데 주문량을 맞추려고 발효와 숙성이 덜 된 상태로 포장하니 사과 먹걸
리 고유의 맛과 향이 사라지고 운송과정에서 부패하는 일이 수시로 발생하였다. 이런 상황
이 반복되니 맛의 진정성과 사업자의 신뢰도가 땅에 추락하게 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나라와중국,일본의관계가경직되면서그여파로가맹점이한곳두곳사라지는일이
발생하였다.특히사과막걸리는전통막걸리와는달리전국민의입맛을사로잡을수가없
고일부젊은이들이유행처럼마시고사라지는그런술이었다.
많은돈을투자하여시작한사업이제대로해보지도못하고수십억의빚만끌어안은이
상조 씨는 뒤늦은 후회와 자책을 하였다. 이상조 씨는 송충이는 솔잎만 먹고 살아야 한다
는교훈을되새기며자연발효와일정한숙성기간,담그는이의정성이함께어울렸을때비
로소살아있는막걸리가탄생한다는믿음으로,오늘도누룩과술밥을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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