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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황씨집안에서는이제만향을조상으로인정하는분위기였
다. 비록 신분은 미천했지만, 그 정절이 높아서 황도령 옆에 쌍분
으로함께누워있지않은가?누가보더라도부부로생각하는분위
기였다.
“비록 족보에 올라있는 이름은 아니지만, 살아생전에 아버님과
맺었던연분을목숨처럼지켰던분일세.”
이곳황씨집안에서는만향의묘도함께옮겨갔으면좋겠다는생
각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그러나 황도령의 아들은 고개를 가로저
었다.
“기생으로아버님과잠깐인연을맺었을뿐인데…….”
아무리 집안 어른이라도 더 이상 만향의 얘기를 꺼낼 처지가 아
니었다.직계자손이하는일을이왈저왈간섭할처지가아니었다.
만향은 또다시 사랑하는 황도령과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할 처
지가되었다.살아서는함흥에서기약없는이별을했고,죽어서는
원천리마을에서기약없는이별을해야했다.
결국황도령은혼자서원천리마을을떠나갔다.황도령의유골을
실은상여는언덕배기아래로내려서서평평한길을몇발짝더걸
어가고있었다.
그때였다.
황도령의상여행렬을쳐다보던마을사람들은두눈을의심했다.
“어허,저것좀봐!멀쩡한날씨에웬무지개가…….”
계절은 한겨울이었지만 날씨는 쾌청했다. 한겨울답지 않게 햇볕
도따스했다.그런데한겨울한낮에난데없는무지개가언덕위로
5장또다시이별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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