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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 녀 홍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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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면 대흥리라는 곳에 일찍 아내를 여의고 어린 딸 홍장과 사는 원랑이라는 홀아비가
사고 있었다 홍장의 아버지는 앞을 못보는 장님이었다 어느날 홍장의 아버지 원봉사가 바
람을 쐬러 밖으로 나가던 중에 길에서 스님을 만났다 스님은 흥법사 화주승으로 이름은 성
공이라 하였다 성공은
여보시오 당신과 한가지 큰 인연을 맺고자하니 나를 위해 시주나
"
하시기 바라오
했다 원봉사는 깜짝 놀라
고마운 말씀이오나 소인은 가난해서 시주
."
"
할 것이 없습니다
내가 어제 시주책을 받았는데 어제밤 꿈속에서 부처님께서 이런 말
. " "
씀을 하셨오
어떤 꿈이었습니까
내일 아침 봉사 한 분을 만날텐데 그 분이 돈을 많이 시
"
주할 사람이니 그리 알라 원봉사는 한 끼니의 밥도 빌어먹는 신세인데 시주할 큰 돈이 있을
리 없기 때문에 가슴만 태웠다 한동안 생각을 하던 원봉사는 성공대사와 같이 자기집으로
돌아와 딸 홍장을 성공대사에게 바쳤다
네몸을 바쳐서 좋은 법당짓는 것이니 세상 모든
. "
사람들이 죄를 벗게 될 것이다
홍장은 이 말을 듣고 아버지를 붙잡고 흐느꼈다 아버지
."
제가 없으면 뒷바라진 누가 합니까
지금 가면 볼 수 없을텐데 어이 떠납니까
성공대사도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들었다 원봉사와 홍장은 서로 껴안고 울며 서로 떨어
질 줄을 몰랐다 홍장은 대살르 따라 멀리가는 길에 소랑포 언덕에 이르러 아버지 생각에
눈물을 흘리면서 서쪽 하늘을 보았다 저멀리 바다 저쪽에서 붉은 배 두척이 저어오고 있었
무슨 배일까
배는 삽시간에 바다의 언덕에 대는데 중국 사신의 배라 배에 탄 사람
. "
?"
들은 황금관을 쓰고 비단옷을 입고 있었다 배에서 홍장을 바라보고 있던 중국 사신들은 홍
장에게 다가와
당신들은 누구시오
꾸짓듯이 말했다
"
." "
."
. "
예 우리는 진나라 사람이온데 영강정유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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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 임금님께서 슬퍼하시다가 꿈을 꾸셨는데 새 왕후는 동국에 있으니 모셔오소서 하셨다 하
"
십니다 명을을 받들고 근심하던 끝에 여기와서 뵈옵는 것입니다 홍장은 뜻밖에 너무 놀라
꿈을 꾸고 있나 의심하였다 마침내 보배를 풀어서 성공대사에게 주고 홍장은 중국으로 갔
다 황후가 된 홍장은 마노탑 천을 만들어 고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또 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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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 배 세척에 실어 홍장의 나라로 보내어 감로사에 모시게 하고 횡자를 시켜 탑을 만들
어 금강사에 봉안하고 장님인 아버지를 생각하여 탑을 만들어 고향의 흥법사에 모시게 하였
다 또 자기의 소원을 비는 부처관음상을 만들어 배에 실으면서
"
곳에서 인연을 맺으소서 그리하여 배는 낙안 땅 단교 근처에 이르렀다 이튿날 전남 곡선
"
이라는 곳에 사는 여인 성덕아가씨가 우연이 바닷가에 나갔다가 배에 아무것도 없고 금으로
만든 관음상이 있어서 그 앞에서 절을 하고 관음상을 등에 엎고 거기를 떠나니 그 불상이
가벼웠다 걸어가 뒷산을 오르자니까 차차로 금상이 무겁기 때문에 갈 수가 없었다 여기에
다 내려모시고 절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한 성덕아가씨는 마을 사람들의 힘을 모아 절을 지으
니 이것이 관음사였다 금은보화를 얻은 성공대사는 그것을 가지고 흥법사를 다시 지었다
어느날 봉사는 우연히 마음이 기뻐 뜰앞에 내려섰더니 플앞의 나무들이 희미하게 보이고 사
람의 그림자가 눈에 보였다 그것이 꿈이 아니요 분명이 눈을 뜬 현실이었다 원봉사는 기
쁨중에서도 슬펐다
홍장아 너의 축복이리라 홍장은 더 큰 축복을 받고 있으리라
원 봉
. "
"
사는 광명한 빛을 보며 잘살고 홍장도 황후의 귀한 몸으로 잘 살았다고 한다 고대소설 심
청전에서 볼 수 있는 부모님을 향한 효심 어느 누구도 따라가기 힘든 일이다 홍장은 아버
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하여 성공법사를 따라가다가 하느님의 은혜를 입어 진나라의 황후가
되었다 곧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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