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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잊혀진시간을말하다3
리를 만들었다. 이렇게 한곳에서 막걸리를 만들다 보니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돈을 많이 줄
일수가있었다.
한 가지 문제는 배달하는 시간과 인력이 세배로 늘어났다는 점이었다. 당시에 배달방식
은 인근 동네는 지게로 다녔고 먼 지역은 자전거나 경운기를 이용하던 시기였다. 이상조 부
부는 먼 앞날을 내다보고 트럭을 구입하기로 하였다. 차량 가격이 비싸기도 하였지만 시골
에운전면허가있는사람을구하기가더어려운시대였다.이상조씨는남편과함께직원중
에젊은사람2명에게모든비용을지불해주고면허를따게하여배달문제를해결하였다.
인생의길흉화복은변화가많아예측하기어렵다는‘새옹지마’라는말이있다.모든일이
순조롭게 돌아가고 행복할 것만 같았던 어느 날 남편이 중풍으로 쓰러졌다. 아산에 온 지
10년이 채 안 되는 시기였다. 너무 젊은 나이에 쓰러진 남편을 안고 전국의 좋다는 병원과
민간요법을 다 써보았지만 전혀 차도가 없었다. 이상조 씨는 남편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떨
어지지않는발걸음을뒤로하고아산으로내려와야했다.
엄청난 병원비에 서서히 부담을 느낄 때 정부 정책에 의해 주류 판매 자율화가 시작되었
다.발빠르게움직이는타양조장사장들과기업들이너도나도막걸리특허를내어소도시
구멍가게까지 점령 하였다. 이상조 씨의 상권이였던 아산군 지역도 외지의 술이 들어오니
매출이절반이하로줄어들어앞으로살길이막막하였다.
남편이 쓰러지고 양조장사업이 서서히 기울자 동네 사랑방처럼 북적되던 양조장에는 찾
아오는 발길이 뜸해지고 혹시나 돈 빌려달라고 할까 멀어지는 사람들만 늘어났다. 이상조
씨는 막걸리에 방부제를 넣고 열처리하여 유통기간이 오래가게 하는 막걸리는 고유의 맛을
낼 수가 없고 소비자도 결국에는 전통 막걸리를 다시 찾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전통 생
막걸리 제조에 승부를 걸었다. 아산 막걸리 고유의 맛과 향을 온전히 보전 하기위해 국세청
기술연구소에서 교육도 받았다. 기존 막걸리와 생막걸리를 비교하고 전통 누룩을 직접 담
그고 발효과정을 날마다 체크 하는 등 옛날 아산 막걸리 맛을 지키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하
였다.
그 결과 아산시 전통 막걸리 경연대회에서 최고의 맛으로 선정되어 아산 막걸리 만드는
공정이 표준으로 정해지기도 하였다. 음식의 맛이 변하지 않으면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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