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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노래?시방은여간해서있지를안해요”(정용옥) !
고 했다. 이렇듯 그가 결혼한 이듬해에 6.25전쟁이 났지만 따
로 피난을 가지 않고 계속 중산리에서 살았다. 6.25전쟁 때 중
산리는 “험한 꼴 안 보고” 큰 피해 없이 조용히 넘어갔다.
4. 시집살이? “나는 시집살이를 했다고는 안 해”
그는 평생 시집살이라는 걸 모르고 살았다. 시어머니 슬하에
는 아들 하나 딸 하나였는데, 열다섯에 시집 온 어린 며느리를
딸처럼 여기고 예뻐하며 키웠다. 시어머니는 행여 며느리 밥이
적은가 싶어 당신 밥을 덜어서 더 얹어주는 자상한 분이셨다.
갓 시집왔을 때 그는 밥 짓는 일이며, 바느질, 베 짜기 등 아무
것도 할 줄 아는 것이 없었다. 시어머니가 옷을 꼬메고, 명을
잡아 길쌈을 할 때 그는 웃방에서 편히 잠을 잤다. 시어머니는
철없는 며느리를 나무라지 않고 “분홍물 들여서 치마 만들고,
노랑물 들여서 저고리 만들어” 곱게 차려 입혔다. 그렇게 그는
시집살이는커녕 오히려 호강을 하며 살았다. 그는 “나는 시집
살이를 했다고는 안 해. 그래서 시집살이 이런 거를 몰라”라고
말하며 웃음지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우스운 일화가 있다. 어느날 시어머니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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