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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장 면
9.
다 실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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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면 군덕리에 전해오는 이야기다 한 마을에 최생워이 살았는데 그는 재산은 풍족하고
인품이 너그러우며 집안도 화목하여 살기에 불편이 없었다 한다 그러나 최생원은 걱정거리
가 있었다 샤
대독자인 그각
이 넘었는데도 대를 이를 아들은커녕 안고 어를 딸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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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이었다 그의 부인 유씨도 그것이 걱정되어 새벽마다 불공을 올리기 벌써
3
나 아직도 부처님의 은덕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우연히도 이상한 것이 이 마을 최생원
만 손이 귀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손이 많아 다복하다는 소리를 듣던 집안의 사람들도
이 마을에 이사온 뒤부터는 대를 잇기도 힘겨워졌다고한다 마을 사람들도 살림걱정보다는
자식보는 것이 더 큰 걱정이어서 삼신 할미께 지성을 드린다 신령께 제를 올린다 등 정성
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면 이 마을의 터줏대감격인 최생원가문에서 손이 귀한 것은
지세탓인지도 몰랐다 차츰 최생원집은 웃음이 없어졌다 급기야는 유씨 부인이 자리에 눕
게 되었다 최생원은 자신이 복이 없음을 한탄하며 술에 빠져들게 되었다 집안은 이렇게
일그러져 가고 있었으나 유씨 부인은 아픈중데도 새벽 불공을 잊지 않았다 어느 따뜻한 봄
날 마루에 앉아 햇볕을 쬐고 있던 유씨부인은 대문밖에서 목탁을 치는 소리를 들었다 마침
계집동도 심부름을 보낸터라 유씨 부인은 손수 쌀을 퍼들고 나갔다 대문밖에는 스님이 걱
정스런 안색으로 목탁치기를 멈추고 서 있었다 유씨 부인이 쌀 되를 건네자 합장과 함께
스님은 허어
거참 큰일이로고 하고는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유씨부인이 급히 그를 제지
"
"
하고 그 이유을 물었다 스님은 난색을 표했으나 병색이 짙은 부인의 끈질긴 추궁에 못이겨
말을 했다 최생원이 사는 이 마을은 원래 다실기 즉
열매가 맺은 듯 자손이 번창할 곳
"
"
이었으나 최생원 집터에 천년묵은 지네가 들어간 이후로는 그 독기로 인해 자식 볼 운세가
가리워졌으니 땅을 파고 그 지네를 잡으면 될 것이되 다만 그 지네를 죽이지 않으면 더 큰
독을 내어 이웃마을에까지 피해를 볼 것이니까 반드시 죽여야 한다는 얘기였다 유씨부인은
그 스님께 감사하고는 달려 들어가 취해서 잠든 최생원을 깨웠다 사정 이야기를 들은 최생
원은 눈이 커졌다 당장 술이 깨는 기분이었다 급히 마을 장정들을
그나마 얼마되지 않
모아놓고 자식 귀한 연유를 알린 후 집을 헐어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마을 사
람들은 지네를 잡기 위해 자기집을 헐겠다는 최생원의 말에 감복하여 너도 나도 집을 허 후
새집을 짓는데 도와 주겠다고 언약을 했다 큰 역사가 이루어졌다 관연 천년묵은 지네는
엄청나게 커서 스며나오는 독기는 다실기 운을 누를 만했다 완전히 죽이고자 하여 불을 피
워 태우기를 몇시간 하여 또 그 뼈를 갈아 재와 뼛가루를 함에 넣은 후 부처님 상옆에 두었
다 그렇게 하여야 부처님의 기운으로 해를 못 끼친다는 것이 스님의 말씀이었기 때문이다
최진사의 새로 더 크게 지어졌고 그 뒤 마을에는 경사가 겹쳤다 아들 쌍둥이요 딸이요
....
이집 저집 모두 손을 본 것이었다 이 일이 있은 후 이 마을에는 손이 크게 번창하였고 자
연 마을 이름도 다실기로 바뀌 었으며 유씨부인과 최생원 그 스님을 기리기 위해 탑을 쌓았
다 허나 그 탑은 지금 전해지지 않고 있다 지금 이 마을에는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 이것
이 모두 지네를 잡은 덕이 아닌지
아들 자식이 그리고 대를 잇는다는 것이 어떠한 것
.......
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된 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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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면 돈포리에 된고지라는 놓은 돈 대가곶을 이룬 곳이 있다 이조때의 일이다 임금이
김 복선이라는 사람을 시켜 민정을 살피도록 했다 어느 마을이 인심이 좋은가 어느 마을이
효부효자가 많은가를 알기 위해서 였다 과객의 행세로 이곳 저곳을 살피던 김복선은 그런
대로 편안히 지낼 수 있었다 모두 인심이 후했기 때문이었다 오랫동안 걸었기 때문에 그
는 무척 피곤해서 어느집의 문을 두드렸다 문을 두드리자 한 머슴이 나왔다
이곳에서 하
. "
룻밤만 묵게 해 주시오 그 말에 머슴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이보슈 이 마을에선
"
. "
묵지 않는게 좋을거유
아니 이렇게 늦었는데 어떻게 한단말이요 여기서 조금만 가면 강
" "
"
이 있으니 거기서 나룻배를 타시구료 그 강만 건너면 다른 마을이유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도 너무 늦은 것 같아 그는 머슴에게 사정사정하여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허술한 사랑방
으로 안내를 받은 그 는 머슴의 말을 이해 할 수 있었다 기름이 아까와선지 불도 켜지 않
고 저녁상이라고 주는 것이 꽁보리밥에 간장 한 종지였다 다 떨어진 이불을 덮고 자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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