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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청양토박이들의생애사!
다음에 또 인민군을 만났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어느날 인민
군이 몰려온다고 해서 윗동네에 있는 큰 굴(금광굴)로 몸을 피
했다. 피난민 중에는 머리가 온통 하얀 구순의 노인도 끼어 있
었다. 그날 마을사람들 모두 굴속으로 들어가 있는데 밖에서 총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굴속에서 나와 보니 굴 입구에 인민군
이 서 있었다. 인민군은 허리춤에 총알을 잔뜩 달고 있었다. 인
민군은 마을 사람들에게 한 명도 빠짐없이 굴속에서 나와서 모
이라고 했다. 모두 모여 있는데 구순의 노인이 “얻어다 놓은 강
아지 떨 듯” 몹시 떨었다. 그 모습을 본 인민군은 “노인네가 집
에 가만히 앉았어도 될 텐데” 피난을 갔냐고 핀잔했다. 그 때
구순 노인 뿐 아니라 그곳에 모여 있던 마을 사람들이 사시나무
떨듯 두려움에 떨었다.
인민군은 굴 앞에 모인 마을 사람들의 머릿수를 모두 셌다.
그리고 허리춤에 찬 탄알을 잡아당기려 하는 찰나 비행기가 머
리 위로 날아 왔다. 마을사람들이 "이젠 죽었다"고 생각하고 눈
을 질끈 감고 있다가 조용해서 눈을 떠 보니 인민군은 어딘가
로 사라지고 없었다. 그 때 비행기가 나타지 않았더라면 아무도
살아남지 못 했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그는 인민군에 대
해 “어제 저녁에 간 사람은. 말 타고 간 사람은 좋은 사람이었
는디, 오늘은 그 나쁜 놈이 총알을 가지고 와서” 죽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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