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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노래?시방은여간해서있지를안해요”(정용옥) !
“열여섯 살 먹던 해 난리가 났네. 난리가 났는디. 인공난리가 낫
는디. 인자 올해 결혼했는디 내년에 난리가 났어. 인자 인공난리가
났는디. 저녁때가 되얐는디. 아~ 보리쌀 묻혀서 씻쳐다 밥을 해얄
것 아녀? 근디 인민군이 말을 타고 우리집에 들어오더니. 우리집
이 질까 집이였어. 그러더니 물을 달래야. 아~ 탈바가지 쓰고. 말
투는 우리도 알아듣게 생겼더라고. 그런디 어린 것이 물을 떠가지
고 그런 사람한티 막 바가지 갖고 가는디 얼마나 떨었겄어. 막 쌍
바가지 떨 듯이 떨지. 이렇게? 막 이렇게 떨면서 가니께는 물사발
을 이렇게 꼭 손 채 붙들더니 “이렇게 허시지 마세요. 우리들이 아
줌마를 살릴라고 이렇게 댕깁니다. 그렁게 이렇게 허시지 말고 맘
놓으세요”라고 허데. 우리가 다 똑같은 사람이지 나쁜 사람이 아
니니께 겁낼 것 없다고. 그러면서 물을 받아서 먹으면서 이렇게 잘
먹었다고 이렇게. 나보고 떨지 말라고, 나를 이렇게 다독다독 허고
가더라고. 겁내지 말라고 하고 갔거든? 근디 그놈의 보리쌀을 씻
쳐서 여기다 밥을 해먹어도 여기가 떨려가지고. 덜렁덜렁허니 떨
링게. 그렇게 해가지고서나 보리쌀 씻어가 저녁을 해먹어도 아이
떨리는게 안 가라앉어. 어떻게 떨었던가. 시어머니가 그러시더라
고. “너는 도대체 왜 그러느냐”고 내가 그런 얘기를 했더니 “아이
고 네가 그런 사람을 봤응게 그렇구나. 네가 어린 것이 욕봤다. 얼
마나 떨었겄니. 떨지 말어라. 괜찮다. 괜찮다”하시더라고. 그렁게
인자 혼자 어디 가지 말라고 그러시더라고. 혼자 이제 당체 가지
말라고 잉. 아~ 그런 사람이 말을 타고 마소마차 끄리고 들어왔응
게 무섭지. 말을 타고. 우리집은 질가 집이라 찌그만한디 글쎄! 인
민군이 말을 타고 들어왔더랑게. 인민군은 다 말구루마, 소구루마
이런거 타고 와. 그때는 여그 사람들은 인자 나가는 판국이었어.
군인들이 아랫녘으로. 인자 나가는 판국인디 그놈들이 인자 이리
로 쳐내려왔어. 쳐내려와서 우리들이 피난도 가고 막 그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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