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10페이지

161페이지 본문시작

먼저그조짐을살피어난이생기지않도록해야할것이니,적서(嫡庶)의구분
이분명하고괴는궁녀에게빠지지않았다면어찌이런일이생겼습니까?”
하고,시독관조광조는아뢰기를,
“보통 사람의 감정은 한편에 치우쳐, 사랑함과 미워함이 떳떳하지 못하기 때
문에 침소하는 말이 쉽사리 들어가게 되는 법입니다. 여희가 임금 자리를 해
190)
제에게 전하게 하려고 참소하기를‘종읍(宗邑)
에 주장이 없으면 백성에게
191)
위엄을보이지못하고,강장(彊場)
에주장이없으면경계하는마음이풀리
게되는법이니,만일태자(太子)로곡옥(曲沃)을맡게하고중이와이오로포
(蒲)와 굴(屈)을 맡아보도록 한다면, 백성에게 위엄도 보이고 융(戎)도 두려
워하게 될 것입니다.’하였습니다. 이 말은 옳은 듯하나 실지는 배척하여 제
거하려 한 것이니, 중이를 곡옥으로 내보낸 것이 어찌 헌공의 과실이 아니겠
192)
습니까?태자는나라의저이(儲貳)
인데,어찌밖으로내보낼수있습니까?
헌공은 용렬한 임금이니 말할 것도 없거니와, 비록 중등 재질인 임금이라 하
더라도참소하여이간하는함정을벗어나지못한일이있습니다.
193)
대저 부수(膚受)·침윤(浸潤)
의 하소연이란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없는
법입니다. 신이 이 일을 보건대, 궐내(闕內)에서 임금에게 총애받는 궁녀
가 반드시 외부의 소인과 내통하여 함께 모의한 것이니, 이극(里克)의 일에
서 볼 수 있습니다. 대저 국가가 정승을 둘 때는 삼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록 모두 어진이 를 구득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한두 어진이만 구득하여
정승 자리에 있도록 한다면, 굄 받는 궁녀 따위의 화가 일어나지 못하는 법
입니다. 지금의 대신 중에 어질다고 하는 사람일지라도 또한 선류(善類)에
게 전심(傳心)하지 못한다면 중용(中庸)이라 할 수 없습니다. 호광(胡廣)의
194)
중용
은 시속(時俗)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나, 성실한 마음으로 임금을
190)종읍:종묘(宗廟)가있는땅.또는선조의땅
191)강장:국경또는변방
192)저이:왕세자의별칭
193)침윤: 부수는 부수지소(膚受之?)의 약어. 곧 살을 찌르는 듯이 통절한 하소연. 일설에는 때가 알
지 못하는 사이에 끼듯, 점차로 남을 참소하는 것. 침윤(浸潤)은 침윤지참(浸潤之讒)의 약어. 곧 차
차젖어들어번지듯조금씩오래두고하는참소.
194)호광의중용:후한(後漢)때사람으로,자(子)가백시(伯始)이다.안제(安帝)때에효렴(孝廉)으로천
거되어 여러 대를 거치면서 태부(太傅)에 올랐다. 호광은 사체(事體)를 잘 알아 법에 밝았다. 비록
강직한 풍도는 없었으나 자주 보궐(補闕)하였으므로 경사(京師)의 말에“해결 안 되는 일은 백시에
게물어라.천하의중용(中庸)은호광이가졌다.”하였다.뒤에는중상시(中常恃)정숙의집안과혼
인하였으므로세속에서기롱하였다.
160│묵향의본향에서조선4대명필자암김구를만나다

161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