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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했는데 특히 모든 사찰에 현판이 걸리기 시작했다. 사찰 건물의 현판은 현판을
통해 건물의 용도를 정확히 알게 해 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대웅전(大雄
殿)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으면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사찰의 중앙 건물임을
알 수 있고 명부전(冥府殿)은 죽은 이의 넋을 위로하는 곳임을 알게 해 준다. 이런
사찰의 현판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쳐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유교 교육을 시키고 성현을 모시는 서원과 향교를 중심으로
걸기 시작하여 차차 개인이 세운 정자나 재실, 학당 등으로 확산되었다. 이들 현판에
새겨진 글씨는 명필이나 유명 인사의 글씨를 받아 새겨 걸기도 했고 때로는 예전
명필이나 서적의 글자를 집자(集字)하여 새기기도 하였다. 특별히 풍기에 있는 소수
서원(紹修書院)처럼 임금의 어서(御書)를 받아 새긴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를 특히
‘사액(賜額)’이라 부른다.
현판에 사용된 글은 대부분 한자로 되어있다. 쓰여진 한자는 전서(篆書)와 예서(隸
書), 해서(楷書), 행서(行書), 초서(草書) 등으로 매우 다양하여 현대인이 이해하기에
는 매우 어렵다. 다행히 최근 한글로 된 현판이 많아지고 있고 사찰의 주련도 한글로
된 주련이 등장하고 있어 시대의 변화를 실감케 하여 준다. 이런 한글화 경향은
국민 대중의 정서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어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만하다.
현판 가운데 건물의 이름을 새겨 거는 편액은 건물의 입구에 놓이게 되어 마치
건물의 얼굴과 같은 역할을 하므로 건물 격식에 어울리는 글씨와 장식을 더하여
아름답고 호화스럽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글씨의 경우는 당대 명필과 고승, 문인의
것이 대부분이나, 더러는 옛 선현의 글씨를 모아 만들기도 하고 활자체나 특별히
만든 글씨로 장식하기도 한다. 글씨는 금가루나 은가루를 덧칠하기도 하고 틀은
용이나 봉황을 비롯한 다양한 무늬와 단청에 어울리는 색채를 넣어 주련(柱聯)과
함께 건물의 중요한 장식 수단이 된다. 이렇게 편액은 건물에 멋을 내는 수단임과
동시에 건물 명칭과 내력, 역사와 인물, 일화 등을 담고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현판에는 건물의 이름을 나타내주는 편액 이외에 건물의 지어진 유래를 알려주는
기문(記文)이 있어 건물의 역사 및 관련된 인물들의 사적과 일화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또 풍광이 아름답고 경치가 좋은 곳에 있는 누각이나 정자에는
그곳을 들렀던 시인(詩人), 묵객(墨客) 들이 시를 짓고 글을 써서 걸어놓은 현판
즉 시액(詩額)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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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지역의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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