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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주의(今
)가 아니다. <초정집 서문>에서 문장이란
옛 것을 따르는‘법고( 古)’
와 지금 이곳에서의 새로움을
만들어내는‘창신(
의 상호 작용임을 분명하게 지적했
다. 연암은 당대의 사람들이 글이 너무 판박이 같아서 한 편의
글로 여러 사람에게 써먹을 수 있는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렇게
해서야 바로 그 사람의 정신을 어떻게 분별할 수 있겠는가.
연암이 글쓰기에서 진기( 機)를 드러낼 것을 강조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였다. 진기란 고귀하고 특별한 무엇이 아니다.
다른 무엇으로도 환원되지 않는 일회적인 자신만의 무엇!
그것이 진기다. 진기는 한 순간도 같은 모습일 수 없다.
연암은 당대 조선 선비들이“과문(科 )의 낡은 관습에 골몰
하여 진부한 말들을 늘어놓거나 남의 글을 모방하고 있으면서
도 스스로는 순수하고 질박한 글을 짓는 체하여 문풍(
날마다 거칠고 무잡스럽게 변해”
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글쓰기가 거칠고 무잡스러워진다는 건 세상의 질서가 곧 그렇듯 거칠고 무잡스러워짐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장에서 진기를 회복해야한다는 말은 세상과 대면하는 매순간마다 마음의 본체를
드러낸다는 연암 문장관의 정수에 해당한다. 당연히 그것은 작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 매순간 매순간의 진기가 바로 자연의 이치이므로! 글쓰기는 자연의 그 미묘한 변화와 더불어 나아
가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를 걸고 생명의 진기와 만나는 것으로써, 연암의 글쓰기는 연암의 무기가
되었다.
글쓴이 소개
문 성 환 (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졸업
18 |
2010_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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