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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노래?시방은여간해서있지를안해요”(정용옥) !
것이 무엇인지 부모에게 제대로 듣고 왔더라면 견디기가 나았
을지도 모른다. 그렇듯 그리워하던 친정집을 혼인 후 첫돌이 된
다음에야 근친을 갔다. 마을의 젊은이들은 동상례를 제대로 하
겠다면서 신랑을 업고 사랑방으로 달아났다. 그들은 신랑이 노
래를 잘하여 노래를 듣는다고 더 심하게 굴었단다. 친정어머니
는 사위를 덜 맞게 하려고 음식상을 푸짐하게 차려 내놓았다. 그
렇게 소란스런 하룻밤을 보내고 그 이튿날 시댁으로 돌아왔다.
그의 남편은 유순한 편이었으나 그를 안아주거나 손을 잡아
주는 등 살가운 내색은 하지 않았다. 그들은 “너는 너 나는 나!”
그렇게 밥만 먹고 살았다. 그는 “그래도 신랑이라고 집 뒤가티
가 감나무가 있는디. 물렁감 떨어지는 것은 나 주워서 가져다주
데”라며 웃었다. 남편은 집 뒤뜰에 있는 감나무에서 홍시감이
떨어지면 먹지 않고 어린 신부에게 가져다주곤 했다. 부부사이
에서도 애정표현이 자유롭지 못했던 시절, 그것이 남편이 할 수
있는 최상의 표현이었는지도 모른다.
3. 열여섯 살 먹던 해 “인공난리가 났는디”
시집살이를 모르고 살았던 그는 신혼초에 시댁 이웃집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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