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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령을따라간만향
만향이괴한들에게납치되었다가구출된이야기는,또다른소문
을수도없이생산해내었다.
만향의 행동 하나하나는 모두가 소문의 진원지가 되었다. 어
느새 만향이 함흥에서 겪은 일들까지 마을사람들의 입에 오르
내렸다.
모든 소식들이 오직 입으로만 전해지던 그 시절이었다. 만향의
함흥 이야기가 어떤 경로를 타고 이곳까지 흘러들어왔는지 알 수
없었다.발없는말이천리간다는속담이딱맞는것같았다.
“만향이얼마나효녀인지,함흥에서는소문이자자하다더군.”
“마을에 큰 불이 났었는데, 만향의 집만 비켜가고 모두 불에 탔
다는군.”
“만향이 관리들의 수청요구를 피해서 마을 앞 우물에 투신자살
을 시도했었다는군. 그런데 만향이 우물에 빠지는 순간, 우물물
이 모두 말랐다는 거야. 그 바람에 만향이 멀쩡하게 구출되었다
는군.”
“만항에게 수청을 요구하며 못되게 굴던 관리는 벙어리가 되었
다는군.”
만향과 관련된 고향 함흥의 이야기들은, 진실도 있었지만 진실
이상으로과장된것도상당수였다.
이곳 원천리 마을에서 만향은 이제 단순한 기생이 아니었다. 효
녀와 열녀로서 하늘이 감동하여 보살펴주는 여인으로 자리매김하
4장죽은자와산자의만남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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