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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노래?시방은여간해서있지를안해요”(정용옥) !
나 어린 새색시는 혼인 첫날 저녁 신방에서 신랑얼굴을 처음
봤다. 어른들이 사주해서 혼인을 진행했고, 초례청에서도 고개
를 들어 신랑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첫날밤의 기억은 지금
도 생생하다. 주안상을 물린 후 신랑이 자꾸만 신부 옆으로 다
가왔다. 겁을 먹은 그는 무서워서 계속 뒤로 물러났다. 그는 소
매로 몸을 막고 앉아서 울었다. 신랑은 울지 말라고 그를 조용
히 달랬다. 신랑은 “이제부터 이게 당신 집이고, 나랑 인제 같
이 살아야 된다”고 했다. 신랑이 하는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왜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있는 집이 있는 디 여기가 우리집이
라는지”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엄마 생
각, 집 생각, 동생들 생각만 났다. 그는 어려서 밥도 해먹을 줄
몰랐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으니 엄마생각만
하며 몇 날 몇 일을 울며 지냈다. 특히 달 밝은 밤에는 시집오
기 전에 엄마에게 배운 노래 ‘달아달아’를 부르며 그리움에 눈
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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