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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청양토박이들의생애사!
각 이봉식씨와 혼인을 했다. 중매를 선 큰어머니는 “신랑집이
밥은 먹고 살고” 무엇보다 신랑 성품이 좋아 놓치면 후회할 아
까운 자리이니 꼭 사위로 얻어야 한다고 했다. 혼담은 일사천
리로 진행되었다. 곧 신랑집에서 함이 왔다. 그는 “비단으로 날
태기 받은 거 넣고 함이라고 왔어. 요만한 기와짝 같은데 각데
기 같은 거. 예전에는 싸리로 맨들었는디. 학고짝 같은데 함에
다 보내고...”라며 그 날을 회상했다. 그가 시집가는 날 어른들
이 명지를 두드려서 파랑물, 분홍물을 들여서 다듬이질들을 하
는데 그저 기분이 좋았다. 그는 “다딤이질들을 허는디~ 세상
에! 저놈을 꼬메 입고 내가 어디를 간다는 디” 그냥 좋았다. 그
는 어디로 가는지, 무엇이 시집인지 아무것도 모르고 “이쁜 옷
을 해주고 어디를 간다니께” 마냥 좋았다. 대례는 신랑집에서
했다. 친정에서 가마를 타고 신랑집으로 가서 대례를 지냈다.
신행에는 친정아버지가 따라오셨다. 그의 집 건너 방 사람하고
산지기가 양쪽에서 가마를 메고 사령을 했다. 난생 처음 가마를
타고 가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혼인날에는 연지곤지
화장을 하고 새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다. 예쁜 노리개도 차고,
족두리를 쓰고 가마에 오르니 기분이 날아갈 듯 했다. 그는 혼
인이 가져올 삶의 변화나 의미를 모른 채 헤헤 웃으면서 시집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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