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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지게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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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와 경기도의 한계에 한나루하고 하는 큰 나루가 있는데 이 나루는 경기도쪽으로
는 평택에 이어지고 충청남도 쪽으로는 아산과 이어지는 나루터였다 이씨 조선때였다 토
정 이지함이 아산 고을을 다스리고 있었다 토정선생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바로 토정
비결을 쓰신 유명한 분이다 토정선생은 천문과 풍수지리에 능하였으며 또한 신통력도 가지
고 있었다 하루는 일찍 저녁 식사를 마치고 마당을 거닐던 선생은 밤하늘을 쳐다 보더니
"
큰일 났구나 하며 걱정하는 것이었다 옆에 있던 아전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 보았다
내일
"
. "
시 쯤이면 큰 비가 내려 홍수가 나고 땅이 가라앉아 백성 이 죽을텐데 어찌 큰일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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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겠느냐
토정선생은 이렇게 말하고 홍수가 날만한 곳으로 달려 갔다 집집마다 돌다 다
?"
니며 대문을 두드리며 아닌 밤중에 홍두께식으로 홍수가 날테니 피난을 가라고 일러 주었
다 마을 사람들은 원님이 알려준 것인지도 모르고 이 말을 믿은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한참
돌아다니다보니 자정이 가까워졌다 토정선생은 바삐 다른 마을로 가 같은 말을 했다 그래
도 어려운 줄도 모르고 한 사람의 백셔
이라도 더 구할 욕심으로 부지런히 돌아 다니는 것
이었다 한참 돌아 다니는 중에 웬 남루한 옷차림의 지게꾼이 토정선생의 곁에 다가오며 하
는 말이 자기 발등에 떨어진 불도 못 끄고 남의 발등에 떨어진 물만 끄러 다니는 군 하고
"
"
비웃고 지나갔다 이상하게 생각한 토정선생은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다
축지법을 쓰고
있구나 하여간 따라가 보자 생각한 토정선생도 축지법을 써서
"
이 있으니 잠깐만 기다리시오 갈길이 바쁜데 귀찮게 따라 다니며 왜 부르는 거요
지겟군
"
은 투덜거리며 산중턱에 걸음을 멈추었다
보아하니 비범한 사람같은데 조금전에 저에게 하신 말씀은 무슨 뜻인지요
"
"
아직도 내말을 알아듣지 못했단 말이오
"
"
안타까운 듯 되물었다 정 못알아 듣는다면 사실대로 이야기 하겠소 얼마 안 있으면 이
앞의 둑이 터질 것인데 당신의 생명이 더 위태롭단 말이오 자신부터 피신을 해야할 것이
오 토정선생은 깜짝 놀라며 저는 오시에야 터질걸로 알고 있는데 무슨 말씀이요
물론
"
?" "
내일 오시에도 물난리가 있겠지만 오시와 자시는 서로 통한다는 것 모르오
지겟군은 말을
?"
한 뒤 사라졌다
미처 그 생각을 못했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천지가 진동하더니
. "
:"
강물이 마을로 닥치는 것이었다 그리고 갑자기 큰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얼마후 토정선
생이 정신을 차려보니 바로 자기가 서 있는 산바로 밑 지겟군이 작대기를 짚고 있던 자리밑
으로는 물에 씻겨 내려가고 말았다 토정선생은 이상한 지겟군에게 깊이 감사했다 전해오
는 바에 의하면 이상한 지겟군은 바로 산신령이었다 한다 토정선생을 구하기 위해 나타났
었다 한다 그 마을이 가라 앉은 곳이 지금의 한나루라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청년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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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군 영인면에 있는 긴가도 그리 많지 않은 마을 양옆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동네
한가운데 포앙뚝이라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담한 못이 있다 옛날부터 이 못을 해마다 농
사에 도움을 주고 풍년을 이루게 했다 아득한 옛날 이곳 사람들은 가뭄에 온갖 어려움과
고초를 겪었다 그러면서도 그 방도를 생각해 보지 않았다 하루는 어떤 성년이 우연히 숲
길을 걷다가 조금만 웅덩이 속에서 허덕이는 붕어 한 마리를 보았다 물을 구하듯 아가미를
벌리고 있는 붕어가 불쌍해 붕어를 잡아 자기 집으로 데려와 거다란 그릇에 넣고 그곳 웅덩
이의 흙을 퍼다가 넣어 키웠다 그러나 자유롭지 못한 것 같았다 청년은 전에 그 붕어가
있던 곳을 고쳐 그곳에 살리기 위해 웅덩이의 폭을 넓히려고 하자 웅덩이 속에서 커다란 바
위가 솟아나고 바위를 건드리니 맑은 물을 콸콸 솟아 올라왔다 청년은 집의 붕어를 다시
웅덩이에 갖다 놓았고 그때부터 풍부한 물을 사용하고 마을의 농사를 풍년케 하니 만면에
웃음을 띄운 동네사람들은 가뭄에도 걱정없이 생활하게 되었다 청년의 갸륵산 정성과 노력
으로 이루어졌다하여 청년못이라 불리게 되었다 지금도 그 웅덩이는 커다란 호수처럼 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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