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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학 연구의 과제와 방법 ! 155
장소는매우강력한동인動因이다. 예산땅에서예산의애환을겪지않은
이가 예산의역사문화, 생활, 생태사를거론하는일이야 가능은하겠지만
이것은 글자그대로한단락의학제學題에불과하다. 예산만이 간직해온
수많은 관습과신화는 장소의 신성성과 불변의 의미에서뿐만 아니라 지
역주민들과 그들 장소간의 지속적인 관계를 재확인함으로써 장소에 대
한애착을강화시킨다.
7)
이애착이애향심과자긍심의근간이다. 장소와
맺는 특수한 관계는 한 가족단위에서부터 한 지역사회와 국가에 이르기
까지전통을지키고조상을숭배하면서 성립된다. 월남과월맹의전쟁터
한 가운데가 되어버린 곳에서 피난 떠나지 않고 농사를 짓는 한 베트남
여인네는“그래도여기는조상의땅이고그래서나는떠날수없다” 말한
다. 이와 유사한 사례가 미국 토착 인디언들이다. 인디언들은 수십 년
간의소송끝에미국을강제로점령한백인들과의소송에서이겼다. 배상
금으로수십조원의배상금을수령하게 되었다. 그러나인디언들은돈이
아니라 땅을 내놓으라며 다시 소송 중에 있다. 이미 합법적으로 명의가
수 십 차례나 바뀐 토지를 강제 환수하여 되돌려줄 법이 미국에 없다.
배상금을수령하여편히살면어떠냐는물음에인디언들은말한다. “당신
같으면조상이살다묻힌땅을돈받고다른사람에게팔겠느냐.” 되묻는
다.
즉, 경제논리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존재한다는 것, 이것이 예산학이
지향해야 할 가치이며 이것이 또한 장소가갖는 괴이하고도불가항력적
인 마력이다.
이처럼장소에애착을갖게되고그장소와깊은유대를가진다는것은
인간의중요한욕구이다. 장소에주목하여장소를뿌리를내리는한과정
이라고 설파한 이는 시몬느 베이유이다. 그는 “인간은 누구나 뿌리를
가질 필요가 있다. 인간은 자신의 일부를 이루는 환경을 통하여 도덕적,
7) 에드워드 렐프, ?장소와 장소 상실?, 논형,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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