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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져 있었다 스님은 이상하게 여기고 다시 그 구멍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그 구멍은 그전
보다 약간 커져 단신히 주먹하나 들어갈 수 있데 뚫려 있었다 스님은 주먹을 넣어 보았다
손에 잡힌 것은쌀이었다 스님은 깜짝 놀라 얼른 손을 빼고 주위를 살펴 보았다 혹시 누가
보는가 해서였다 스님은 구멍을 표가 나지 않게해 놓고는 매일 혼자만 지켜 보았다 이상
하게도쏟아져 나오는 쌀이 매일 아침 암자에 있는 사람수대로 먹을만큼 나왔다 스님이 더
이상하게 여긴 것은 불공을 드리러 오는 사람이 많을때는 손님수대로 더 나왔다 하루는 욕
심많고 어리석은 스님은 생각하기를 그 쌀바위의 구멍속에는 수백수만석의 쌀이 산적해 있
을 거라고생각했다 그리고매일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시주를 얻어오지 않아도 되리라는 게
으른 생각에 그 구멍을 뚫으면 많은쌀이 나올거라고 생각하고 그 구멍을 뚫을 것을 결심했
다 스님은 다음날부터 긴 철장으로 구멍을 뚫기 시작했다 그러나 쌀은 전혀 보이지 않았
다 약간의두려움은 사라지고 기뻐서 어쩔줄을 몰랐다 며칠동안판 구멍은 크게 뚫어졌으나
웬일인지 쌀은 한 톨도 보이지 않고 맑은물만 보이지 않는가 그 뒤 그 암자에는 불공을 드
리러 오는 사람도 끊어지고폐허가 되었지만 맑은 물이 흘러나와 약수터가 되었다 바로 그
곳이 백련암의 약수터라 한다 그 스님에게 욕심이 아닌 불심
이 있었더라면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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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졌을텐데
..........
어금니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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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엽 돈많고부자인 욕심장이 노인이 있었다 그는 많은 땅이 있었기에 그에 따른 소
작인들로 자연 많을수밖에 없었다 노인에게는 칠삭둥이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그 소작인
들 중 어느 한 딸을 며느리로 맞으려 무척이나 애쓰고 있었다 가난한 농갓집 처녀이기는
하나 아름답고 현명하여 누구 못잖게 많은 칭찬을 받고 있는 처녀가 있었다 노인은 몇번이
나 청혼을 했지만 승낙을 얻지 못하였다 누가 칠삭둥이에게 딸을 주려 하겠는가
그러자
노인은 소작할 땅을 주닌 않겠노라고 벌러 대었다 소작을 하여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
부부에게는 보통의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부모는 망설였다
우리는 좀 있으면저승으
. "
로 떠나겠지만 우리 자식은 앞길이 구만기 같지 않은가
?"
결국 그들은 허락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효성스런 그들의 딸은 스스로 혼인
을 하겠다고 나섰다 가족도 살고 또 자신도 편히 지낼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는 펄펄 뛰었
지만 외동딸의 갸륵한 마음을저버리진 못했다 혼인날 그의 부모들의 눈빛은 말하는 듯 했
이제 너는 내딸이 아니다 큰 흉년인데도 그 구두쇠의 광에는 양식이그득했다 며느리
. "
"
는 동냥 오는 이들에게 무엇가를 몰래 주곤 했다 또 남편을 가르치는데도 여념이 없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남편은 학문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노인은 아무리 자신의 아들이나
칠삭둥이
가 무슨 공부를 하라 싶어 아들이 졸라대자 미쳤다고 생각하고는 그대로 내쫓아
버렸던 것이다 그후 며느리는 남편의 소식을 듣지 못했고 어느새인가 그녀의 뱃속에는 아
이가 자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초라하게 차린 중 하나가 시주를 하러 왔다 며느리는
여느때처럼 시아버지 몰래 쌀 한바가지를 시주했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그것을 노인에게
들켜 버렸다 며느리는 어찌 할 바를 몰랐다 노인은 크게 성을 내며 중이 가진 쌀을 뺏고
는 외양간의 쇠똥을 가득 뒤집어 씌우고 시주 그릇에 가득담아 주었다 욕설과 함께 퍼붓던
노인이 안으로들어가자 중은 며느리에게 슬며시 밀했다
지금 집에서 멀리 가시오 곧 재
. "
난이 닥치니 당신은 빨리 떠나시오 단 가다가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되오 중은 의혹의 말
"
을 남긴채 어디론가 가 버렸다 며느리는 시아버지에게 이유는 묻지 말라고 하며빨리 집을
떠나자고했다 노인은 계속하여 묻자 며느리는 재앙이 닥친다는 중의 말을 듣자 노인은 비
웃으며 돌파리 중 이라고 외쳤다 며느리는 아기를 업은 채 집을 나왔다 비가 쏟아지고바
"
"
람이 불고 무언가 무너지는 큰 무서움 소리가 들렸다
절대로 뒤를 보아선 안되오 중의
. "
"
마지막 말이 귀를 메아리 쳤다 여인은 마구 달려갔다 하지만 며느리는 너무 궁금하여 뒤
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으리으리한 집 넓고 기름진 문적옥답이 씻기고 큰 연못이
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그녀는 아기 업은 형상의 바위로 변했다 칠삭둥이
남편
이 성실한 일군이 되어 돌아왔을때는 이미 모든 것이 사라진 후였다 그는 자신이 욕심많은
아버지를 동정하고 효성스런 아내에 감복하여 외로운 장인장모를 모셨다 한다 그 바위는
일명 어금니 바위라고 하며 지금도 염치면 서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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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리고 그 때의 큰 연못을 장자못이라 하며 아직도 남아 있다 역시 사람이란 모름지
기 남을 돕고 이해하며 살아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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