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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전교하기를,
“국가에서 이적(夷狄)을 대우하는데, 작은 죄를 가지고 중한 법으로 처리
함은 불가하다. 망합은 원래 사납고 거만하기로 알려졌다. 지금 궐정(闕庭)
에서의 과실이 있지만 이는 인면 수심(人面獸心)인 오랑캐의 상태(狀態)이
다. 마땅히 책망하여 이르기를‘너에게 큰 죄가 있는 것을 회정(回程)한 후
에 들었기 때문에 잡아온 것이다.’하고, 또 효유하여 이르기를‘너의 범람
됨이 매우 많다. 큰 죄로 처벌하려 하였지만 네가 오래도록 변방 울타리에
거처하면서 국가에 향한 정이 우연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특별히 용서된
다. 후에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엄한 말로 깨우치고 그 고장으로 돌려보낸
다면, 저가 잡혀올 때 죽게 될 줄 알았던 만큼 어찌 은혜에 감동하여 허물을
뉘우치지 않겠는가? 아들을 볼모로 삼아 조정에 있게 하는 일은 내 생각으
로는, 전에 와서 향화(向化)하였으면 모르되 지금 그들을 많이 와서 있게 할
183)
수는없다.이것은진씨(晋氏)의경계이니
경등은살펴헤아리고멀리생
각하여다시의논해서처치하고사기(事機)를잃지말라.”
하였다.정광필등이아뢰기를,
“신등의생각으로는,그를구류한다면그부락족속의보복이큰일에이르지
는않을것이지만,놓아보낸다면반드시심처(深處)에있는우지개(于知介)와
합작(合作)계획해서납치되었던원한을갚으려할것이니,그화를어찌알수
있겠습니까?그러하기때문에미봉(彌縫)하는계책은쓸수없습니다.”
하고,장순손은아뢰기를,
“지금 아들을 볼모삼아 작적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인데, 이것은 불가합니
184)
다. 옛날 한 고조(漢高祖)도 태공(太公)을 돌아보지 않았는데
, 망합이 어
찌아들을돌아볼마음이있겠습니까?”
하고,영의정유순은의논드리기를,
183)진나라처럼 될 것을 조심하라는 뜻. 진나라는 남흉노(南匈奴)의 후손인 유연(劉淵)과 파서(巴西)의
유랑민(流浪民) 이특(李特) 및 선비족(鮮卑族) 모용외(慕容?) 등 많은 외방 사람들을 끌어들여 잘
대우하다가, 얼마 후에는 그들에게 강토와 세력을 빼앗기고 쇠망하였는데 이를 말한다.《사략(史
略)》권3서진기(西晋紀)
184)한 고조가 초(楚)나라와 패권을 다툴 때, 팽성(彭城) 싸움에서 한나라 군사가 크게 패하고, 한 고
조의 아버지 태공도 초나라 진중에 포로가 되었다. 후에 두 나라가 광무(廣武)에서 대전할 때 초왕
항우(項羽)가 태공을 성위에 올려 놓고, 한 고조에게‘급히 항복하지 않으면 내가 태공을 삶겠다.’
위협하였지만,고조가따르지않았다.《사략(史略)》권2서진기(西晋紀)
7장조선왕조실록에기록된내용│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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