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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院)과길
원(院)은공적인임무를띠고지방에파견되는관리나상인등공무여행자에게숙식편
의를 제공하던 공공 여관이다. 더불어 교통 사정이 원활하지 못했던 시기에 여행자를 도
둑이나 맹수로부터 보호하고, 때때로 일반 행인에게도 휴식이나 묵을 수 있는 장소로 제
공되기도 하였다. 원이 언제, 어떻게 설치되었는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렵다. 다
만 기록에 나타난 내용들을 바탕으로 추정할 때, 삼국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9)
이어서고려시대에는원이사찰과밀접하게연관되면서발전하였던것으로파악된다.
10)
그러나조선시대의원은참, 관을원으로개조한것, 지방의유력자들이자발적으로설
립하여 운영했던 것 등도 적지 않았지만, 대부분 사찰에서 운영했던 것을 국유화하여 관
영 여관으로 전환했던 것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원이 어떤 경로를 통하여 국유화되었
는지구체적으로알수없으나대체로태조때부터시작되어성종때에완결된것으로보
인다.
11)
국유화를통하여모든원은우역(郵驛)의보조기관이되었으며환속한승려들가
운데상당한수가원의관리책임자인원주인으로임명되었다.
12)
원이설립된곳은‘영남대로’ 지역의경우에영로상에위치한곳이가장많았고, 그밖
9) 大櫓院。在府南六里。有新羅金生‘大櫓院’三大字(『신증동국여지승람』 권21, 경주부 역원, 대로원, 경주부
의남쪽6리에있다. 신라김생이쓴‘대로원’이라는석자의큰글씨가있다.)라는내용으로미루어삼
국시대에‘원’이있었던것으로짐작하고있다.
10) 이와관련하여,최영준은고려성종때공무여행자를위하여관(館)이설립되어여말까지존속하였던
것으로 보았다.(『고려사』 권78, 식화지 공해전기1) 더불어 그는 고려 초 역제도에는 원이 포함되어
있지않았고, 원의대부분이불교식명칭을가지고있었으며, 조선초의사찰정리당시에모두국유
화된점을고려하여원이관에서설립한것이아니라불교사찰에서건립한사설기관으로보았다. 더
불어사찰에서원을설립한배경을불교의자비사상에바탕을둔대민사업과사회·문화사업의재원
을확보하기위한이재사업(利財事業)의복합적인활동으로보았다.
11) 최영준, 앞의책, 293~294쪽. 태조5년병자(1396) 3월4일(신유), “중들을모아온천에원(院)을짓
게하고는쌀과콩30석을하사하였다.”(『태조실록』)
12) 세종10년무신(1428) 윤4월17일(무술), “원우(院宇)의설치는길가는나그네를 접대하기위한것
입니다. 무너져서 헐어진 것을 수리하지 않는다면, 한갓 비바람이 휘몰아칠 염려가 있을 뿐 아니라,
또한도둑이표절(剽竊, 겁박하여뺏음)할우려도있습니다. 원컨대각도에명령을내리시어중[僧]으
로서일을맡을만한자를원우의곁에살게하여때때로보수하게하여길가는나그네를묵게하고,
그원(院)의주지(住持)의직을주고,힘써노력하는자에게도또한벼슬을제수하여이를권장하게하
며,…‘원전(元典)’에좇아원주(院主)인중에게는잡역을면제하여온전히구휼만하게하고,능히보
수하는자가있으면승직을제수하며,원래직이있는자에게는직을더높여주게하소서.”(『세종실록』)
조선시대의 길_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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