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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에 있어 그처럼 덤덤하고 고독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작가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의 작품 중
(모추:저무는 가을)는 근경에 몇 그루의 나무와 냇가를 배치하고 중경에
(산가)와
(촌부)를 그리고 멀리 산을 배치한 청전그림의 전형적인 구성의 그림이다.
근경의 나무 몇 그루는 거센 비바람을 맞아 힘들고 고달프게 서있고, 남은 몇 개의 나뭇잎은 마지막
가는 가을을 붙잡고 먹빛산하에 조금은 사치스럽게 떨리는 계절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오른쪽 잔물결의 자그마한 냇물은 다가올 매서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는 듯 차갑고 예리하게
전율하고 있다. 가운데 초막은 강직해보이나 자연을 거스르지 않아 소박하고, 그 언덕을 오르는 촌부는
힘겨워 보이나 건강하다.
멀리원경은 거친
듯이바위산이고이미
황량한 겨울 산처럼
느껴진다. 이 그림은
황량하고 고독한
우리산하의정경속에
저리고 아픈 자연
환경 속에서 살아온
우리민족의 소박
(모추) - 126cm x 60cm
하고도 담대한 삶의
진지함을 너무도
편하게 펼쳐 보인다. 우리국토 그 어디에건 놓여 있음직한 평범하면서도 스산스러운 언덕길이나 소리
치며 길게 흐르는 여울을 그리도 좋아했던 청전의 그림은 아침이 깃든 눈요기의 그림이 아니라 마음속
밑바탕을 건드려주는 참마음의 그림이다.
글쓴이 소개
조 행 섭
?홍익대학교 미술교육원 강사
?한국화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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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osan.cult21.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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