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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고전 읽기의
즐거움
언젠가 짜라투스트라는 너무 역겨워서 말도 섞고 싶지 않은 전도된 불구자들을 만났다. 짜라투
스트라의 눈에 비친 그들은 그저 하나의‘커다란 눈’
이거나‘커다란 주둥이’
일 뿐이었다. 하나를
너무 많이 가진 대신에 그 밖의 다른 모든 것을 퇴화시켜버린 괴물들! 짜라투스트라가 만난 이 끔
찍한 괴물들은, 바로 우리 현대인들이다. 그것은 또한 다양성보다는 효율과 생산성에 눈 멀었던
지난 백년에 대한 경고였던 것이다.
고전(古 )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
이와 같은 물음에는 사실상 마땅한 대책이 없다. 그것은 고전이 어떤 것인지, 왜 읽어야 하는지
등에 관한 대답이 불가능해서가 아니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숨을 쉬는 원리를 아는 것이 매순간
숨을 쉬는 행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과 같다. 예컨대 고전이란 어떤 것이고 왜 읽어야 하
는지를 아는 것이 실제 생활에서 고전 독서를 의미있는 행위로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물음을 바꿔보자. 사실상 우리가 고전을 통해 항상 물어야 하는 건‘무엇’
이나‘왜’
아니라, ‘어떻게’
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원리가 아니라 용법이다. 기계에 비유해보자면,
이것은 고전이 어떤 기계인가를 묻는 게 아니라, 그 기계를 어떻게 써먹는 것인지 작동법을 배워
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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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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