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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술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단어 하나를 찾는다면 바로‘다양성’
일 것이다. 우리 술은
세계 어느 나라의 술보다도 다양하다. 그 제조방법과 원료뿐만 아니라 원료처리에 있어서도 매우 다양
하다. 일본 청주는 쌀만을 원료로 사용하고 쌀을 깎는 정도를 가지고 다양성을 부여한 반면, 우리는
원료에 있어서도 찹쌀과 멥쌀, 보리, 밀, 수수, 녹두 등 매우 다양하였고, 원료 처리에 있어서 쌀만을
가지고도 생쌀을 그대로 가루 내어 사용하거나, 고두밥을 짓거나, 죽으로 만들거나, 또 인절미, 백설기,
구멍떡, 물송편, 개떡, 범벅 등과 같이 무려 9가지의 쌀 처리 방법이 있다. 게다가 철마다 금수강산을
화려하게 수놓은 꽃이나 열매 등도 술의 재료로 활용되었고, 고려시대부터는 지역별로 다양한 약재를
이용하기도 하여 원료의 다양성이 극에 달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우리 술은 각 지방마다의 기후나 풍토, 환경에 따른 특색 있는 누룩과 원료에서 오는 다양
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떼루아’라는 개념이 세계 어느 술 보다 잘 반영된
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 술의 또 하나의 뚜렷한 특징 하나는 예부터 기능성을 중시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술은 취하기 위해 음용 된 시기보다 치료 목적인 약용으로 사용된 시기가 더 앞선다고 한다.
고려시대 소주가 이 땅에 처음 전래되었을 때만 해도 왕실에서 약용으로 사용되었고, 조선시대에도
청주가 약용으로 널리 사용되어 약주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 그리고 다양한 약재를 혼용하여 아예
약용을 목적으로 빚은 술들도 고려시대 때부터 전해 내려온다.
고려시대 백하주에 뿌리를 두고 있는 당사의 스테디셀러 백세주가 암세포 생육 및 전이 억제력에
있어서 일본 청주나 맥주보다는 월등하고, 적어도 적포도주 이상의 효과를 가진다는 것이 밝혀졌고,
특히 당사의 누룩 추출물에는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물질인 콜레스테롤, 특히 LDL를 낮춰주는 물질이
함유되어 있음도 밝혀져 학계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한때 와인이 국내에서 급성장하게 된 배경에는‘프랜치 패러독스’
라고 하여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
효과나 항암효과 등의 기능성을 무기로 삼아 마케팅 전략을 효과적으로 펼친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전통주의 세계화를 위해 귀감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 열풍을 넘어 광풍으로까지
불리는 막걸리 인기의 상당 부분 역시 살아있는 효모나 유산균의 기능성과 비소화성식이섬유, 각종
비타민, 아미노산 등의 영양학적 가치 때문인 것도 사실이다. 범국가적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는 우리의
대표술 막걸리가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프랜치 패러독스’보다 더욱 설득력 있는‘막걸리 패러
독스’
로 세계를 제패할 날이 조만간 올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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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osan.cult21.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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