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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는말씀이라고생각되어더욱더감사하옵니다.”
만향도 마을사람의 말과 표정에서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 긴장
했던 경계심이 사르르 녹아들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
다.자기도모르게눈에서뜨거운눈물이빗물처럼펑펑쏟아졌다.
“황도령님께서 함흥을 떠나신 후로 이처럼 따스한 말씀을 들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어르신의 은혜가 하늘처럼 높고 높을 뿐이
옵니다.저의감사한마음을담아큰절로인사올리겠사옵니다.”
만향이 자리에서 일어나 큰절을 했다. 마을사람이 깜짝 놀라며
손을내저었다.
“어허,이거왜이러는가?내가무슨자격으로자네의큰절을받
는단말인가?”
마을사람은엉거주춤한자세로만향의큰절을받았다.
마을사람은만향을상대하며점점마음의갈등을느끼고있었다.
만향과 협상을 잘 마무리하여 마을에서 내쫓겠다는 마음은 점점
사라지고있었다.만향의큰절을받고나서는아예그런생각이사
라지고말았다.
더욱이만향에게돈을앞세워협상하겠다는생각은통하지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만향의 진심을 고려하지 않고 돈을 앞세우는
일은,오히려황씨집안을부끄럽게만드는일이라고생각했다.
마을사람은만향과헤어져마을로발길을돌렸다.이제는어떻게
든황씨집안을설득해야겠다는생각뿐이었다.
4장죽은자와산자의만남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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