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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으니 아! 스스로의 표현이로다. 천문지리와 율력산수와 글자의 성
운과 도교 불교의 경전과 금석보학에 이르기까지 모두 깊고 은미한
곳까지 파고들었고 글씨 쓰는 법도 예와 이제의 변화를 지극히 하였
다.
일찍이기 제주도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어느 날 큰 바람이 불 것이
며 집도 넘어질 것이니 방어를 잘해야 한다 하였는데 그 시간에 이
르러 과연 그러했다. 아전이 시헌력(時憲曆)을 가지고 왔거늘 선생이
잠깐 열람하고 괴이하게 여겨 이르되 중기(中氣)의 순서가 잘못되었
다 하니 운관에서 흠천감에게 요청해서 바로잡자고 하니 중국 사람
들도 깨닫게 되었다. 사람이 하나의 조그마한 칼을 얻어서 드리니 선
생이 돈 7천냥으로 값 주며 말하되 “옛날의 구슬을 자르는 칼이다.”
하고 뒤에 문인 김석준에게 부탁해서 중국 연경에 가서 팔으니 서책
몇 만 권을 구입할 수 있었다. 대궐 내에 연적이 있어 물이 스스로
나오는데 물이 其러나오지 않자 선생에게 명령해서 살펴보니 선생이
이르되 이는 뱀이라 하니 살펴본 즉 그 말과 같았으며 사람들은 모
두 자랑하니 선생이 웃으면서 말하되 “앉아 듣거라. 제군들이 글을
많이 읽지 못했도다.” 하였다. 선생은 저술로 이름나기를 원하지 않
아서 원고를 사른 지가 두 차례나 되었으니 지금 세상에 간행된 것
은 바로 한 부분에 불과하다.
선생이 철종 임금 병진 10월 10일 갑오로 돌아가서 예산 용산 선
영 경좌한 언덕에 장사지내고 두 부인도 합부하였다. 한산이씨는 학
생 희민의 따님이고 문경공 태중의 증손이며 예안이씨는 학생 병현
의 따님이고 문정공 간의 현손이니 모두 어질되 소생은 없으므로 족
형 태희의 아들 상무로 아들을 삼으니 생원으로 사과이다. 측실 남의
제2장 고적(古蹟)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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