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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또 강하다가‘허겸(許謙)이 산중으로 자취를 감추니 학자들이 많이
따랐다.’는대목에이르러,김구가아뢰기를,
178)
“허겸은 필부(匹夫)로서 학문을 창도(唱導)하였어도 학자들의 영종(影從)
이 이와 같았는데, 더구나 임금이 지성으로 학문을 좋아하면 사방의 선비들
이 즐거이 따르지 아니할 자가 없을 것입니다. 근자에 유생(儒生)들이 관학
179)
(館學)
에 취학하기를 즐겨하지 아니하니, 그들이 즐겨 취학하게 하는 방
법은 상께서 학문을 좋아하는 성실과 사유(師儒)를 선택하여 임명하는 데에
있습니다. 또 때때로 특별히 중사(中使)를 보내어 사생(師生)을 접대하게 함
으로써학문을좋아하는정성을보이면유생들이거의따라올것입니다.”
하니,상이이르기를,
“어진 스승을 얻지 못하여 유생들이 즐겨 취학하지 아니하는 데도, 이조에
서는 성균관을 한가한 직책이라 하여 대부분 강등된 사람이나 늙고 병든 사
람을임명하니,어찌옳은일이겠는가!”
하였다.
◎1514년(중종9)3월10일(계유)
석강에 나아갔다.《송감(宋鑑)》을 강하다가‘원순제(元順帝)의 조서(詔書)
에「화기가 이르지 아니하여 재앙이 때때로 일어나고, 성교(聲敎)가 흡족하
지 아니하여 풍속이 순박하지 못하며, 관리의 폐단이 제거되지 아니하여 백
성의 괴로움이 더욱 심하니, 승선(承宣)의 임무를 받은 자와 규핵(糾劾)하는
관서에게 봉행(奉行)하는 데 미진한 점이 있어 그러한가?」하였다.’는 대목
에이르러,상이이르기를,
“순제(順帝)의이말이훌륭하거니와,지금의폐단도이와같을것이다.”
하였다.
【사신(史臣)은 논한다. 상의 이 말은 시사를 걱정하여 한 말이다. 그러나 알
면서 고치지 못하고 말하면서 실속이 없는 것은 무익(無益)과 같은 것이다.
지금의모든일이이러하지않은것이없다.】
178)영종:그림자처럼붙어서따라다니는것
179)관학:성균관과사학(四學)
146│묵향의본향에서조선4대명필자암김구를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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