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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생일이 또한 6월에 있기 때문이었다. 여러 명사들도 또한 6월 3
일에 술을 뿌려 대를 만들고 그림을 해서 보냈다. 신자하도 담계의
거실에는 한 물건도 없는데 오직 선생의 글씨 몇 下만 걸려 있을 뿐
임을 보았다 하였으니 그 존중을 받음이 이와 같았다. 기묘년에 급제
에 올라 주서와 한림과 규장각대제와 의정부 검상과 경연·춘방·옥당·
사간원·사헌부에 역임하고 늘 지제교를 겸임하였으며 사이에 호서지
방의 어사도 하였다. 정해년에는 통정으로 승지가 되고 보덕과 대사
성과 이조·예조·병조의 참의를 두루 지냈다.
헌종 임금 병신년에는 가선으로 병조참판이 되었다. 기해년에는 형
조참판이 되고 경자년에 옥사가 일어나니 선생에게까지 연루되었다.
이에 앞서 권신 척신들이 유당공의 곧은 의론을 방해해서 섬으로 유
배시켰다가 4년 만에 비로소 풀려 돌아왔는데 오히려 미워함을 마지
않고 또한 선생의 강직을 미워해서 더욱 죽는 형벌로 다스리고자 하
였는데 이때에 이르러 모함하기를 이단의 학문에 빠지고 역모에 가
담했다 하여 놀라운 기미가 복잡하여 앙화가 헤아릴 수 없었다. 선생
은 거동이 평일과 같고 조용히 문서를 대하여 변석함이 정연하니 아
무리 얽어 넣으려고 하지만 잡을 것이 없었으나 마침내 유당공의 벼
슬을 빼앗고 선생을 제주도로 귀양 보내니 제주는 지극히 먼 섬이라
바다가 크고 또한 항상 바람이 많아서 사람이 건너가려면 항상 열其
이상 한 달이 걸리었다. 선생이 막 배를 띄우자 갑자기 큰 바람과 파
도에 뇌성벽력도 함께 하니 배를 탄 사람들이 모두 넋을 잃었는데
선생은 응연히 뱃머리에 앉아서 시를 높은 소리로 읊으니 그 소리
풍랑과 함께 오르내리었다. 인하여 손을 들어 가리키며 말하되 “사공
은 힘껏 돛을 잡아당겨 이쪽으로 향하게 하라” 하니 배가 빠르게 움
제2장 고적(古蹟)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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