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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으며다소곳이허리숙여서예의를갖췄다.
‘저 몸짓 어디를 보더라도 사대부집 여인과 다를 바 없구먼. 누
가저런여인을기생이라고얕볼수있을까?’
마을사람은이곳에올때까지기생이라고얕본것이솔직한마음
이었다.그런데만향을살펴보며자신의생각을고쳐먹었다.만향
의행동에서함부로대할수없는기품이있었다.
“자네가함흥에서왔다는만향인가?”
마을사람은한껏목소리를점잖게하여물었다.
“그러하옵니다.함흥에서온기생만향이라고하옵니다.”
만향의몸짓과목소리에최대한예의를갖추려는모습이역력했
다.누가보더라도예의범절을제대로배운행동이었다.
“자네이야기는이미들어서알고있다네.황도령과첫정을맺은
후로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정절을 지켜왔다고 들었네. 더구나
이미 저승으로 떠난사람을 찾아서 그 먼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니,그고생이얼마나심했겠는가.자네의이야기를듣는사람들
마다감동하고있다네.”
마을사람은 만향을 최대한 추켜세웠다. 우선 상대방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렇더라도 마을사람의 말에는 진정
성이 담겨있었다. 만향을 직접 마주하며 대단한 정절이라는 것을
느꼈다.
“누구신지는모르겠사오나,어르신의말씀을들으며몸둘바를
모르겠사옵니다. 낯모르는 저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
니 더욱 부끄럽사옵니다. 천한기생으로서 인자하신 황도령님의
144!홍성의전설이된함흥기생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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