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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청양토박이들의생애사!
이로 환산해 보면 1968년경으로 추정된다. 그의 큰동서는 이미
‘수건 뜨기’를 배워서 잘 떴지만, 그를 비롯한 동네 아낙들은 처
음 해보는 일이라 새로 배워야 했다. 베를 짜는 것보다 ‘수건 뜨
기’가 더 수익이 크다는 말을 듣고 그도 베틀에서 내려왔다. ‘수
건 짜기’는 매우 생소한데, 비단 천에다가 점을 찍고 수건에 옭
아매는 식이다.
“이런 비단 천이여. 그걸 갖다가 이렇게 풀어 갖고서. 그렇게 이
게 그냥 고급으로다가. 이게 이렇게 점을 다 찍어. 이렇게. 이렇게
해서 옷을 맹글어 입는디여. 이렇게 생긴 거 다 옭아서. 팔로 이렇
게 넘겨서 이렇게. 그 구녕을 바늘에다 꽤서 이것을 옭아서. 기계
가 다 있어. 옭는 게. 그러면 그렇게 해가지고서. 그놈을 물을 들
여 갖고. 끌러갖고 이렇게 옷을 맨든 디야.” 아~ 한 필이
두말이 하면 크게 허먼 돈을 더 많이 줘서 낮이는 농사짓고, 밤이
로 밤을 반짝반짝 세가면서 돈버느라고 잠을 못자고 일했어. 아이
고! 세상이. 그거 떠주면 돈 주는 재미로. 받자마자 떴어. 이 손이
뵈들 안했어. 그럼! 이건 돈을 받잖어. 돈을. 우리도 그 수건 떠가
지고 살기가 나서져갖고 밥 먹고 살었어. 그래서 내가 언제나 잠
이나 실컷 자냐고. 원없이 잠을. 그거 수건 뜨는 거 없어지고 질쌈
없어징게로 잠을 실컷 자.”
그가 세 딸들과 함께 수건을 떠서 번 돈은 집안 살림에 보탰
다. 그 돈으로 벼 훓는 홀테도 사고, 예쁜 그릇도 장만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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