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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018
제52호
제52호
지역학 칼럼
충남학 특강 - 충청 유교문화와 예산 유교문화유적
다른 하나는 우리들이 주변에서 조선말기의 퇴화, 변형, 굴절된 유교문화의 모습들, 예컨대 19세
충남학 특강
기 이후 양반지도층의 무능과 변질된 모습, 나아가 현대의 가문 이기주의나 파쟁의 모습들을 보아
왔기 때문이다. 본질과 전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말기적 병폐와 변질 모습만을 보고
충청유교문화와예산유교문화유적
부정적으로 평가한 측면이 없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이 기회에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하여 보아야 할 점은 이들 사림들의 정신[선비정신]은
결코 보수적·관념적이라고 평가될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비평가들은 말하는 양반, 선비문화의 병폐인 권위나 입신양명, 나아가 당파세력, 봉건적 착취세
이해준 (공주대학교 교수)
력 등이라는 평가는 본질과 달리 크게 부정적으로 평가절하된 경향이 있다. 만약 양반이나 선비의
정신이 그런 것이었다면 충절의 행적에서 보듯 과연 목숨을 내어 던지며 환란을 자초한다든지, 도
끼를 등에 지고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관철하는 행적은 결코 보일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어떤 의미에서 관념적이라기보다 실천가이자 현실개혁의 이론가들이기도 하였다. 그들은
특권세력의 사회경제적 독점에 반기를 들고, 향촌의 자율성을 추구하던 양심세력이기도 하였다. 그
목차
랬기 때문에 조선시대 수백 년은 양반중심의 시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의 주장이
1. 양반, 선비, 유교문화 바로보기
보수진영의 강한 견제를 받을 정도였다는 점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선비의 기개, 그리고
2. 충남 유교문화의 특성
고고한 학문과 경륜, 그리고 도덕적 실천까지 겸비했던 저명한 선비들의 정신사·지성사를 왜 우리
3. 예산의 유교문화와 유적
는 바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4. 현대적 계승과 활용 과제
☞ 만약 조선조의 충청도 선비정신에서 오늘날 올바르게 본받고 배울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오
늘의 우리에게 부족하고 퇴색된 이러한 ‘현실 비판’과 ‘개혁정신’을, 그리고 ‘도덕과 실천성’을 우선적으
로 되찾는 일일 것이다.[이해준, 「역사적으로 본 충남정신」, 충남발전연구원, 1997]
1.양반,선비,유교문화의바로보기
1-2. 조선 선비문화 바로보기 - ‘도덕과 실천’의 인문정신
1-1. 부정적 평가와 다시보기
사실 우리가 잘못 인식하고 폄하해서 그렇지 조선 시기는 누가 뭐래도 ‘도덕과 지성’이 존중된 사
오늘 날의 식자층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유교문화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이
회였다. 의 문화 수준은 적어도 현대 인문학의 수준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생각하는 유교문화, 양반문화는 전근대적·보수적 공리공론이라든가 비실용적이며, 파벌을 조장한
높았다. 우선 방대한 문집의 량, 관심의 폭(문학-정치-사상 종합지식)이 그렇고, 학문 이외의 현실
장본인이라는 등등 부정 일변도이며, 그래서 결국 유교문화는 극복 대상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적 관심과 대응력에 있어서도 명실상부한 실력 집단이었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이 생기게 된 이유는 대체로 두 가지 때문으로 보인다. 그 하나는 유교문화의
그런가하면 그들은 王道, 道學, 聖賢 政治를 추구했던 도덕집단이었다. 의 격을 가
본질이나 긍정적 가치를 이해하려는 노력보다는, 문제점을 확대시킨 ‘유교·성리학 비판론’에 익숙한
르고, 批判과 公論(與論)을 통한 민의의 대변자이기도 하였다, 또한 그들은 무엇보다 실천을 중시
때문이다. 즉 유교망국론을 주장한 일제의 식민사관이라든가, 조선후기 실학의 성리학 비판, 그리
하였다. 과거 조선시대 선비의 삶은 어쩌면 오늘의 지성들에게 귀감이 될만하다. 그들의 학문적 삶,
고 서구 사조의 유입에 따른 전근대성 강조 등이 바로 그러한 것들이다. 이들의 일방적 비판은 실제
도덕적 실천의 삶, 사회문화적 삶, 개성과 자존심의 삶 등 제 부면에서 현대인들이 귀감을 삼고 부
이상으로 유교문화의 병폐를 과장 확대한 측면이 있다.
러워해야 할 모델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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