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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상이이르기를,
“경연을 마친 뒤에 좌우의 대신들이 옛날의 치란(治亂)과 현재의 득실(得失)
을논진(論陳)하는것이옳은일이나,근일에는과연말하는사람이없었다.”
하매,전경(典經)김구(金絿)가아뢰기를,
“문종(文宗)이 이르기를‘짐으로 하여금 청문을 즐거워하게[樂] 하라.’고 한
이‘낙’(樂) 자를 모름지기 본받는 것이 가합니다. 예로부터 임금이 학술을
익혀 즐거운 경지에 도달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성훈(聖訓)에 이르기를‘아
는자는이를좋아하는자보다못하고,좋아하는자는이를즐기는자보다못
하다.’하였습니다. 학술은 모름지기 즐거운 경지에 도달한 뒤라야 참으로
선악(善惡)과의리(義利)의구분을알고스스로마지아니하는것입니다.”
하니,상이이르기를,
“사유량(史惟良)의 소(疏)에 말하기를‘천재(天災)도 그치게 하고 상서(祥瑞)
도 이르게 할 수 있다.’하였으니, 이 말이 지당하다. 하늘과 사람은 한 이치
이니 인심이 화(和)하면 천심(天心)도 화하게 되는 것이다. 근래에 있었던 재
변이어찌인심의불화로인하여그런것이아니겠는가?임금과신하가각각
그화를이루어인심이모두화하게한다면천재도그치게될것이다.”
하매,굉이아뢰기를,
“대저 인사가 바르게 되면 천변도 없어지는 것입니다. 많은 군자(君子)가 조
정(朝廷)에 있어서, 간신(奸臣)들이 그 간계를 용납하지 못한 뒤라야 조정이
화하게 되는 것이며, 조야(朝野)가 모두 화하면 천의(天意)가 자연 화하게
되는것입니다.”
하였다.
◎1514년(중종9)2월29일(계해)
조강에 나아갔다.《강목(綱目)》을 강하다가‘오·월(吳越)의 왕이 간특하고
비밀스런 일들을 들춰내므로 사람들이 속이지 못하였다.’는 대목에 이르러,
전경(典經)김구(金絿)가아뢰기를,
“이는 비록 잘한 일이라 할지라도 임금의 도량이 아닙니다. 간사하고 비밀
140│묵향의본향에서조선4대명필자암김구를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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