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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머리를 자른데에서도 왜놈들의 잔인성을 우리는 엿볼 수 있다 피가 한내를 이루었다함
은 그곳에 흐르는 것이 냇물이 아니라 핏물이며 한이 흐르고 있는 것으로만 생각된다
서글픈 전설에 두 주먹이 쥐어진다
정 자 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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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아산군 탕정면 구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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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텅빈 오랜 고목 어른들께서는 이 고목이 천하게 여기지 않는다 내가 보기엔 보잘 것
없는 나무를
하지만 어른들이 왜 이 나무를 천하게 여기지 않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
....
어느날 옛 어른들은 마을의 쓸모 없는 나무를 베어 버리기로 했다 어른들은 마을의 나무
를 한참 베고 있으려니 나무가 저절로 반 동강이 나며 새파란 피가 흘러 내렸다 놀라 멀리
떨어져 있던 어른들은 괴이히 여겨 가까이 가보니 천년쯤 묵은 구렁이가 몸둥이 갈라진 채
죽어 있었다 그 후로 그 울창한 나무는 서서히 말라 갔으며 마을행사때엔 꼭 비가 내렸다
그리고 구렁이가 죽었던 날이 되면 구렁이가 나무를 휘감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안 되겠다
싶었던 동네 어른들은 그 나무에 큰 제살르 지냈다 매년 제사 지낼 것을 약속한 채 그 후
로 구렁이의 모습도 행사때마다 오던 비도 없어졌으며 나무도 다시 울창한 나무가 되었다
한다 지금의 그 나무는 한 쪽의 나뭇가지가 부러진 채 있다 여름엔 할아버지의 휴식처럼
나무그늘을만들어 주기도 한다
먹구름이 낀 오늘 새삼스럽게 쳐다보는 나무 어쩐지 구렁이 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아 몸
이 으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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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정면 호산리 우리 동네를 호산이라 부른다 범호자에 뫼산자를 쓴다
우리 마을은 옛날에 호랑이가 많았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행차를 하는 것을 보로 갔는데
점장이가 그에게 하는 말이 너는 호랑이 한테 잡혀 죽게 될 팔자라고 했다 그말을 들은 사
람은 어떻게 하면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지 않을 수 있느냐고 그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했
다 점장이 말이 호랑이를 피해 다니라고 했다
그 젊은이는 절에 가서 날마다 부처님께
빌며서 숨어 살았다 하루는 노승이 방으로 들어오더니 웃옷을 벗으라고 하며 호랑이 가죽
으로 만든 옷을 입으라고 했다
젊은이는 그 말에 놀라 싫다고 몸부림 치며 밖으로 뛰어 나갔는데 그 문앞에는 호랑이가
으르렁대고 잡아 먹으려는 듯이 서 있었다 이리저리 도망가며 피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잡
혀 먹었다 호랑이가 많아서 마을로 내려올 때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푸르름만이 깃들어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이제는 호산이 아니라 청산이나 미
산이라고나 할까
호랑이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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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군 탕정면에는 호산이라는 마을이 있다 지금은 이곳에 사람도 많이 살고 버스도 들
어오고 해서 큰 마을이 되었지만 옛날에는 깊은 산속이었다 이 마을 길옆 산속에는 커다란
바위가 있었는데 어느날 그곳에서 호랑이가 나타나 사람들을 수없이 잡아 먹었다 한다 그
래서 이곳 마을 사람들은 밤이 되면 일찍부터 집에 돌아왔고 길을 다닐적엔 떼를 지어 등불
을 밝혀 들고서야 이곳을 지나쳐 다니곤 했고 혼자서는 그 길을 가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사람들은 그 바위앞에 가기륵
꺼러하고 멀리서 지나칠 때에도 한번씩 돌아
보고 지나가는데 언제부턴지 사람들은 이 바위를 범바위라 이름했으며 호랑이가 나온다 하
여 이 마을을 버미 또는 호산이라 했다
신이여 이제는 천하를 호령할 한국의 호랑이가 이곳 호산에서 나오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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