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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잊혀진시간을말하다3
송학리 안산에서 송도로 건너가는 다리가 있었는데 바로 목다리였다. 먼 선조들이 놓은
다리인데, 갯골에는 독살처럼 돌담을 쌓았고, 큰달바위를 통하여 송도로 들어왔다. 다리는
매년 추석날 전 주민이 나와 보수하였다. 추석날 차례를 지낸 후 모든 주민들이 나와 떠나
간 돌을 다시 쌓아 놓았다. 그리고 학부모들이 나와 돌에 붙은 이끼를 닦아내기도 하였다.
송학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이 다리로 다녔기 때문에 미끄러지지 말라고 닦은 것
이다.
목다리는 송도 남쪽에 있는 우무녀하고 높이가 같았다. 산고래 마을에서 송도로 건너올
때 목다리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멀리 있는 우무녀를 보고 판단하였다. 우무녀가 보이면,
건널수있고잠기면목다리도잠긴다.
송도의 윗섬과 아랫섬 사이에는 넓은 갯벌이 있었고, 갯벌 안에서 은포리에 살던 강봉석
씨가 갈통을 묻고 소로 써레질을 하는 본염 자염을 했었다. 그후 해방 직후 강봉희씨는 갯
벌의 입구를 막아 천일제염 염전을 만들어 많은 소금을 생산하였고, 큰 돈을 벌었다. 송도
의 중선배들은 모두 이 염전의 소금을 이용하였다. 제방을 막을 때는 모두 지게로 져다 막
았다.
송도 윗섬에는 마을 가운데에 대동샘이 있어 사용하였다. 정월 달 걸립할 때는 걸립패가
샘물이잘나오라고축원하기도하여여름에는모두모여품어내고,이끼를닦고,바닷가에
서깨끗한돌을가져다가깔아놓기도하였다.
송도에서는 매년 정월 초이튿날 당제를 지냈다. 당제를 지내기 위해서는 섣달 보름경에
마을 회의를 해서 당주를 뽑았다. 마을 회의를 ‘동네말’이라고 불렀다. 마을회의에서는 마
을에서 가장 깨끗한 사람으로 당주를 뽑아 당제를 맡긴다. 당젯날은 당주 집에서 떡, 북어,
과일, 나물 등 음식을 마련하여 당산으로 오른다. 이때 선주들은 뱃기를 가져와 당집 앞에
세워놓는다.제를마치면뱃기를들고,뛰어내려가각자의배에세우고,뱃고사를지냈다.
다음날 아침이면 다시 모여 거리제를 지낸다. 거리제는 북쪽 바닷가 작은 팽나무에서 지
냈다.거리제를마치면마을동북쪽해안으로나가용왕제를지냈다.용왕제를마치면소지
종이에 제물을 세 덩어리 싸서 바다에 던졌다. 용왕제를 마쳐야 제를 마치는 것이다. 제의
모든과정에는풍장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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