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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청양토박이들의생애사!
4. 아들 낳고 찾은 광명, “우리 큰 아들 낳고서 좋아갖고 이레
를 잠이 안와.”
10월 12일 새벽, 전예근은 넷째 아이를 낳기 위해 깡깡언 짚
을 깔고 누웠다. 딸을 셋이나 낳은 그를 아무도 배려해 주지 않
았기 때문이다. 그는 혼자 차가운 짚 위에서 아이를 낳아야 했
다. 그는 간절한 마음으로 넷째 아이를 기다렸다. 넷째는 반드
시 아들이어야 했다.
“세상에 닛째 낫는디. 시월 열 이틑날 났어. 큰아들, 그때는 짚
깔고 낫잖여. 깡깡얼은 놈의 짚을 방에다 갖다 던져주더라고. 그놈
을 깔고 앉으니께 추워서 막 떨려. 그러더니 애기 날라고 힘을 주
니게 떨리는게 가라앉어. 이렇게 앉어서나. 앉어서 쑥 빠진 게, 부
랄잡이가 달렸어. “울 애기 자지 달렸어~~”하고 소리를 지르니
께 웃방에서 셋이 자다가 다 넘어오고, 지 아버지는 놀란 토끼마
냥 앉었어.”
그는 만일 네 번째 태어난 아이가 딸이면 그만 죽어버릴 생각
이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쑥 빠진 게” 보니 아들이었다. 그는
개선장군이나 된 듯 새벽에 동네가 떠내려 나가라고 소리를 질
렀다고 한다. 그는 “울 애기, 자지 달렸어!” 라고 소리쳤다. 그
순간 딸 낳은 죄인이 되어 설움 받으며 살았던 시간들이 주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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